서울시가 기록적 폭염에 대비해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응급구호 인력을 기존 51명에서 114명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시는 전용 무더위쉼터 11곳과 밤더위대피소 6곳을 운영하며 냉방비 지원과 현장 순찰을 통해 취약계층의 인명 피해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여름철 폭염에 노출된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특별보호대책을 가동한다. 이번 대책은 인명 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 현장 응급구호 인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린 114명으로 편성한 것이 핵심이다. 시는 무더위쉼터 확충과 이동목욕차량 운영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복지 자원을 동원하여 사각지대 없는 보호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거리 노숙인을 위한 전용 무더위쉼터는 서울 시내 주요 거점 11곳에서 상시 운영된다. 각 쉼터는 고성능 냉방기와 샤워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필수적인 각종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특히 을지로에 위치한 브릿지종합지원센터는 여성 전용 무더위쉼터로 지정되어 여성 노숙인들에게 특화된 보건 및 위생 용품을 지원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쉼터 접근이 어렵거나 야외 생활을 고수하는 노숙인들을 위해서는 이동목욕차량 3대가 현장에 직접 투입된다. 해당 차량은 남대문 지하도와 고속터미널, 을지로입구, 국립중앙의료원, 영등포 쪽방촌 등 노숙인 밀집 지역 5곳을 요일별로 순회하며 위생 관리를 돕는다. 이는 폭염 시 발생하기 쉬운 피부 질환을 예방하고 취약계층의 인간다운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물리적 조치다.
응급구호반은 서울역과 시청, 영등포 등 주요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 순찰과 현장 상담 업무를 수행한다. 기온이 가장 급격히 상승하는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는 순찰 강도를 최고조로 높여 온열질환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현장에서 응급 상황이 포착될 경우 즉각적인 119 이송과 의료기관 연계 시스템을 가동하여 인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구조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무더위쉼터는 지난해보다 1곳 늘어난 8곳으로 확대하여 접근 편의성을 개선했다. 본격적인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는 7월과 8월에는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과 공휴일에도 쉼터를 전면 개방하여 상시 휴식을 보장한다. 야간에도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쪽방상담소 자체 대피소와 민간 협력 동행목욕탕 등 총 6곳의 밤더위대피소를 운영하여 열대야 사고에 대비한다.
시는 쪽방촌 내 설치된 공용에어컨 209대에 대해 대당 최대 20만 원의 여름철 전기요금을 지원하며 냉방 기기 가동의 효율성을 높인다.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에어컨 필터 청소를 병행하고 주요 구간에는 14개의 쿨링포그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가동하여 주변 온도를 낮춘다. 이는 쪽방촌 특유의 열악한 환기 구조와 고밀도 주거 환경에서 비롯되는 고온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책이다.
쪽방촌 상담소별로 조직된 특별대책반은 총 10개 조 20명 규모로 편성되어 매일 두 차례 현장 점검에 나선다. 전담 간호사는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 특별보호대상 주민 141명을 수시로 방문하여 투약 상태와 기초 건강 수치를 면밀히 확인한다. 폭염뿐만 아니라 집중호우 시 발생할 수 있는 노후 시설물의 붕괴 위험 등 안전사고 예방 점검도 순찰 과정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올여름 무더위와 열대야 속에서도 노숙인과 쪽방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촘촘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어 "취약계층을 위한 폭염 보호망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내실 있는 운영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공공 부문의 책임 있는 역할을 재확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용에어컨 전기료 지원이나 일시적인 대피소 운영이 근본적인 주거 환경 개선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기록적인 기습 폭염이 빈번해지는 기상 이변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구호 성격의 예산 집행은 행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서울시는 향후 기상 상황 변화에 따라 보호 대책의 강도를 유연하게 조절하며 여름철이 끝날 때까지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민간 기업인 한미약품과의 협업을 통한 밤더위대피소 운영처럼 민관 합동 지원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공공 예산의 한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취약계층의 생명권 보호는 향후 서울시 복지 행정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관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