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지형도를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권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검토하며 수도권 집중화를 벗어나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장 전략 대전환' 구상과 맞물려 이번 달 청와대에서 열릴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반도체 기업들의 지방 투자 검토는 국가적 균형 발전 전략과 맞닿아 있으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투자 윤곽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의 핵심 경쟁력인 패키징 공정 확대를 위함이며, 광주의 기존 패키징 생태계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호남 지역이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용수 조달에서 수도권 대비 유리하다는 점은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고려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새만금 피지컬 AI 밸류체인 조성과의 시너지도 점쳐진다.
SK하이닉스 또한 패키징 등 일부 후공정 시설을 호남에 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이미 충북 청주에 19조원을 투자한 첨단 패키징 팹 P&T7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충청권 투자 확대 가능성도 유력하게 예상된다. 이 19조원의 투자는 이들 기업의 대규모 지방 투자 의지를 가늠케 하는 구체적인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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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방 투자 검토는 다각적인 압박과 기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지방 투자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초과이익의 사회적 재분배 필요성을 제기하며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클러스터 지원 방안 및 인허가 특례를 담고 있어, 기업들의 지방 투자를 강력히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달 말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 간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어,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투자 구상이 공개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이 간담회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지도를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부 관계자 모두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며 「아는 바 없다」,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신중한 입장은 오히려 이번 간담회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반전 요소로 작용한다.
이달 말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지도를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투자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설비 확장을 넘어 국가의 균형 발전 전략에 힘을 싣고, 첨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이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의 최종적인 의사 결정은 아직 미지수이며, 향후 발표될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국민들의 기대감과 지역사회의 희망이 현실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