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며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은행권도 대출 관리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하나은행, 신용대출 한도 1억원으로 제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고소득자를 포함한 모든 차주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연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졌지만, 앞으로는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개인별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또한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미사용 한도에 대한 감액 기준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일부 상품에 한해 예외를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예외 조항을 없애고 규정에 따른 한도 감액을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증가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추가 관리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출(Photo : [연합뉴스 제공])
▲ 신한은행,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 제한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신용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면·비대면 신용대출의 일일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할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서민금융대출과 상생대환대출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 상품은 접수 제한 대상에서 제외해 금융 접근성은 유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또한 약정금액 3천만원을 초과하는 가계 신용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계좌의 한도 사용률이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10% 미만일 경우, 만기 연장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감액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우리은행도 대출 플랫폼 유입 차단
우리은행 역시 신용대출 관리 강화에 동참했다.
우리은행은 전날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하고,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핀다, 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모든 신용대출 신청 접수를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권 전방위 대응
이번 조치들은 금융위원회와 시중은행들이 최근 신용대출 증가 현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른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인 신용대출 관리 방안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매주 집중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