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6월 13일 이탈리아 로마 방문 중 엑스(X)에 1천500여 자 분량의 장문의 글을 통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진영이 아닌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는 오는 8월 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 과열된 당권 경쟁과 계파 갈등 조짐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글에서 여당이 갖춰야 할 핵심 덕목으로 '능력, 책임, 대화와 소통, 포용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막스 베버의 말을 재인용하며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기회주의자,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지적, 이상과 현실의 균형감각과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이상만 고집하면 독선과 진영에 빠지게 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에 '큰 그릇'론을 제시하며 여당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했다. 그는 「야당은 군대나 창에 가깝다면 여당은 농사와 그릇에 가깝다」고 날카롭게 비유했다. 이는 여당이 특정 진영의 이익만을 대변하며 분열을 조장하기보다, 모든 국민의 삶을 보듬고 국가의 미래를 가꾸는 포용과 통합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메시지는 비록 특정 인물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등 당권 주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임이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 같은 경고성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30일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서 촉발된 이른바 'ABC론' 갈등 당시에도 여당 내 진영주의를 경계하며 균형감각을 당부한 바 있다. 또한 불과 며칠 전인 6월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국정 운영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여당에 유사한 당부를 건넸다. 세 차례에 걸친 대통령의 반복된 메시지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직면한 내부 갈등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우려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