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뜨겁게 달군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 군기분열식이 어제 성황리에 열렸지만, 왕실 주요 인사들의 총출동으로 굳건함을 과시하는 한편 가족 불화 속 해리 왕자와 '엡스틴 의혹' 앤드루 왕자의 불참은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남았다.
2026년 6월 13일(현지시간), 런던 중심부는 찰스 3세(77) 국왕의 공식 생일을 기념하는 웅장한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으로 들썩였다. 군인 1천400명과 말 200필이 동원된 대규모 행렬이 버킹엄궁, 호스가즈 퍼레이드, 더몰을 따라 펼쳐졌다. 1760년 조지 3세 이후 이어져 온 이 연례행사는 군사적 의미를 넘어 영국 왕실의 지속성과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는 찰스 3세의 즉위 후 네 번째 행사이다. 특히 2024년 찰스 3세와 케이트 왕세자빈의 암 진단 직후에도 진행돼 이목이 쏠린 바 있다.
국왕 부부는 마차에 올라 시민들의 환호 속에 행진했다. 뒤이어 윌리엄 왕세자는 승마 행진으로 군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케이트 왕세자빈과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등 왕세자 가족도 마차에 함께 탑승해 손을 흔들었다. 찰스 3세는 직접 군 사열을 진행하며 국군의 통수권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왕실의 핵심 인물들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집결했다. 찰스 3세 국왕을 필두로 윌리엄 왕세자,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까지 왕위 계승 서열 1~4위가 한자리에 모여 왕실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이들은 상공을 수놓은 '레드 애로' 공중분열식을 함께 관람했다. 이날 행사에는 커밀라 왕비, 앤 공주, 에드워드 왕자, 글로스터 공작 부부와 키어 스타머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왕실의 굳건함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의 화려함 뒤편에는 왕실의 깊은 갈등을 상징하는 두 인물의 부재가 그림자처럼 드리웠다.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 가족은 가족 불화와 미국 거주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 의혹에 연루돼 왕자 칭호까지 박탈당한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와 그의 가족 역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왕실의 불안정한 내부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 가족과 앤드루 왕자 가족을 핵심 왕실 행사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