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증시 활황기, 투자자들의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상위 10개 증권사가 불과 4개월 만에 536억원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을 올리며 '앉아서 돈 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상위 10개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은 총 535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025년) 연간 이자수익 658억9천만원의 81.3%에 달하는 수치로, 불과 4개월 만에 작년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벌어들인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313억2천만원으로 전체 이자수익의 과반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67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증권(15억1천만원), 신한투자증권(6억2천만원), 대신증권(4억7천만원)은 이미 2025년 연간 이자수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막대한 수익 증가는 2026년 1분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하루 거래대금은 2025년 12월 30일 23조7천716억원에서 2026년 4월 30일 51조995억원으로 약 2.1배 급증했다. 현행 'T 2' 주식 결제 시스템상 투자자들은 매도 후 이틀 뒤에야 현금을 수령할 수 있어 급전 마련이나 재투자를 위해 고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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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가 연 8~10% 수준으로 높은 반면, 위탁자예수금 이용료율은 0.70~2.0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0.00%에 달하는 금리를 적용하며, 증권사가 최대 9%포인트 이상의 금리 차이를 통해 낮은 리스크로 과도한 이자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주식 매도 후 예정된 대금으로 담보가 확실해 회수 리스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매도대금담보대출은 증권사의 회수 리스크가 적은데도 금리 수준이 높은 편으로, 증시 활황에 증권사가 큰 이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 조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증권사의 과도한 이자 수익이 투자자에게 전가되는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편의 증진을 위해 주식 결제 주기를 현행 'T 2'에서 'T 1'로 단축하는 방안을 2027년 하반기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결제 주기가 단축되면 매도대금담보대출의 필요성이 감소하여 증권사의 해당 이자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 속에서 낮은 리스크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리는 고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구조에 대한 비판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결제 주기 단축 추진과 더불어 증권사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금리 책정 노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