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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엔터테크, AI '공진화' 선언…2026년 '플러스섬'으로

AI 시대, 경쟁은 옛말? 한국과 일본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경쟁' 대신 '공진화'를 선언하며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12일 일본 나가노현 노자와온천에서 열린 고위급 살롱에서 양국 AI 전문가와 기업 리더들은 비대칭적인 강점을 상호 보완하고 '제로섬 게임'을 넘어 '이타적 플러스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이 소식은 오늘(14일) K-엔터테크 허브가 공식 발표했다.

'아스티다 이그제큐티브 살롱 2026'의 'AI 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변화와 한일 공진화' 세션에는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대통령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겸 K-엔터테크포럼 상임의장),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그리고 모더레이터를 맡은 한정훈 K-엔터테크 허브 대표 등 양국 엔터테크 산업을 이끄는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 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양국이 '경쟁' 대신 '공진화'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진화론의 근거는 양국 AI 밸류체인의 비대칭 구조에 있었다. 한국은 반도체 등 하드웨어 및 LLM 등 기반 모델에서 주도권을 가진 반면, 일본은 응용·서비스 단계에서 강점을 보인다. 콘텐츠 경쟁력 또한 한국은 K-팝, 드라마, 게임 분야에서, 일본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분야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며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양국 모두 글로벌 유통 플랫폼 경쟁력은 취약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고삼석 위원은 이러한 비대칭 강점을 활용하여 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제로섬 관계를 '플러스섬' 관계로 전환하고, 약탈적 공진화가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가 함께 이익을 얻는 이타적 공진화로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 아래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시 연결되는 '한일 엔터테크 오픈이노베이션 트랙' 구축을 촉구했으며, '아스티다'와 같은 민간 행사가 정례 협력 채널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엔터테크, AI '공진화' 선언…2026년 '플러스섬'으로
[사진=연합뉴스]

실제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도 공유됐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자사의 AI 휴먼·AI 더빙 플랫폼 '페르소.ai'를 소개하며, 현재 가입자 46만명 중 해외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사장은 '원 롯데' 전략을 기반으로 IP, 호텔, 메타버스, 스포츠 등 폭넓은 한일 협력 자산을 제시하며 다양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살롱 기간 중에는 한국 AI·소프트웨어 기업 7개사가 부스를 마련하여 일본 기업 경영진과 1대1 상담을 진행하며 실제적인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 프로탁구 T리그 구단인 류큐 아스티다는 2021년 도쿄증권거래소 프로마켓에 상장된 혁신 기업으로, 이번 '아스티다 이그제큐티브 살롱 2026'의 글로벌 트랙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아스티다 이그제큐티브 살롱 2026'에서 제시된 한일 엔터테크 '공진화' 청사진은 단순히 일회성 논의를 넘어, AI 시대 양국의 동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삼석 위원이 제안한 민간 행사의 정례 협력 채널화와 정부 지원 아래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잇는 오픈이노베이션 트랙 구축이 실현된다면, 한일 양국은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엔터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이타적 플러스섬'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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