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초 매진' 화성지역화폐, 월 10만원 혜택 '그림의 떡' 됐나?

현재, 고물가 시대 '10% 할인'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화성시민들이 매월 1일 0시마다 '1초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알람까지 맞춰도 받기 어려운 '희망화성지역화폐' 인센티브를 둘러싼 뜨거운 열기와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6년 6월 1일 0시, 희망화성지역화폐의 인센티브 예산은 지급 시작과 동시에 1초 만에 소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새벽 0시를 기다려 경기지역화폐 앱에 접속한 화성시민들은 접속 지연과 긴 로딩 시간 끝에 '인센티브 예산 소진'이라는 문구만을 확인해야 했다. 익명의 한 화성시민은 ''매월 1일 0시 아니면 별따기''라며 혜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허탈감을 토로했다. 연초만 해도 비교적 여유 있었던 충전 마감 시간은 이제 1초 단위로 줄어들며 시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1초 매진' 현상의 배경에는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한 가계 부담 증가와 희망화성지역화폐의 파격적인 10% 인센티브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 월 충전 한도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두 배 확대되면서, 월 최대 10만원이라는 큰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동탄, 봉담, 향남 등 화성시 신규 주거지역의 인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역화폐의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자 충전은 매월 초에 집중되고 있다. 화성시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월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대폭 확대 추진했으나, 인구 증가 등으로 인센티브 경쟁은 오히려 심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심지어 실제 사용 계획과 무관하게 일단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선충전'하는 현상까지 확산하며 과열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1초 매진' 화성지역화폐, 월 10만원 혜택 '그림의 떡' 됐나?
[사진=AI 생성]

문제는 화성시가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재정적 여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이다. 화성시는 높은 재정자립도를 바탕으로 성남시와 함께 행정안전부의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는 '불교부단체'에 속한다. 이는 곧 인센티브 예산을 전적으로 시 자체 재원으로 충당해야 함을 의미하며,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지속적인 인센티브 지급이 어렵다는 현실적 딜레마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과열 양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함께 운영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제도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화성시의 고민은 비단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인은 오는 2026년 7월 1일부터 '여민전' 발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역시 '야간경제 활성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기, 인천, 부산 등 타 지자체들도 지역화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지역화폐를 둘러싼 정책적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예산과 폭증하는 수요 사이에서 화성시가 겪는 딜레마는 크다. 과도한 경쟁과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동시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화성시는 인센티브 운영 방식 개선 및 안정적인 재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신창윤 기자.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1초 매진' 화성지역화폐, 월 10만원 혜택 '그림의 떡' 됐나? : 정책·지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