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스페이스X 성공 신화에 우주산업 투자 급증

스페이스X의 연이은 성공과 기업 가치 상승에 힘입어 벤처 캐피털과 민간 투자자들이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스페이스X를 제외한 미국 우주 기술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 규모는 2024년 25억 달러에서 2025년 71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약 4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투자는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이저 통신 및 센싱 기술을 보유한 ‘옵저버블 스페이스’는 최근 9천만 달러를 유치했고, 지상 시스템 스타트업 ‘노스우드 스페이스’는 1억 달러를 확보했다.

우주 시스템 및 전자장비 제조사인 ‘세슘아스트로 또한 4억 7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소형 위성 제조사인 아스트라니스(Astranis)의 존 게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며 “투자자들은 우주 산업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스페이스X IPO로 ‘슈퍼차지’ 된 우주 산업

지난주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750억 달러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하자 우주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한때 공상과학처럼 여겨졌던 위성 1만 대 규모의 군집 운영 계획 등이 현실화되면서 스페이스X의 상장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큰 승리를 안겨주었다.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를 설립한 전 스페이스X 고위 임원 톰 뮬러는 “스페이스X 상장 발표 이전에도 우주 산업은 이미 뜨거웠지만, 이제는 ‘슈퍼차지(초가속)’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스타 캐처 인더스트리즈의 앤드루 러시 CEO는 “과거에는 엘론 머스크 같은 검증된 인물이 이끄는 기업이 아니면 대형 투자자들이 우주 분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이제는 우주 섹터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
스페이스x(Photo : [EPA/연합뉴스 제공])

▲ 높은 기술적 장벽과 리스크, ‘성숙한 모델’에 주목

우주 환경은 성공과 실패의 경계가 매우 얇은 가혹한 곳이다.

스페이스X나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같은 대기업은 큰 사고를 겪어도 버틸 수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스타트업은 회생이 어렵다.

따라서 초기 투자자들은 막연한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실질적인 수익 경로가 확보된 성숙한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다.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의 델리안 아스파로우호브 파트너는 “달 호텔 같은 프로젝트는 주목받을 수 있지만, 아직 수익성이나 경로가 불분명하다”며 현재의 우주 산업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과거 2021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던 다수의 우주 기업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파산한 사례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하게 기술 개발과 수요를 연결하는 ‘계산된 베팅’을 하고 있다.

▲ 펜타곤 예산 기대감과 ‘스페이스X 출신’들의 활약

많은 우주 스타트업은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핵심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

국방 예산의 대폭 증액이 예상됨에 따라 우주 프로그램에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흘러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톤 규모의 강력한 위성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K2 스페이스(K2 Space)’는 상업 및 정부 고객들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며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카란 쿤주르 CEO는 스페이스X 드래곤 우주선 개발에 참여했던 그의 형제 닐 쿤주르와 함께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스페이스X에서 실무를 익힌 엔지니어와 임원들은 업계를 떠나 직접 창업에 나서거나 투자자로 변신하며 우주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새로 거액의 자산을 갖게 된 직원들이 대거 창업 전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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