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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물가 3% 내외 지속"…유가 하락에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한국은행이 중동 전쟁 종식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소비 개선과 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 유가 하락 속도 제한적…IT 호조에 소비 심리는 '꿈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진전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인프라 복구 및 각국의 원유 재비축 수요가 맞물리면서 실제 유가 하락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진단했다.

여기에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수요 측면의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득과 자산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소비 모멘텀이 강화되며, 전반적인 경기 개선 흐름을 점차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
한국은행,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Photo : [연합뉴스 제공])

▲ 공공요금 뇌관과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임금 인상'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유가 충격의 여파를 상당 부분 완충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억눌려왔던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임금 인상 움직임이다.

최근 반도체 등 일부 IT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난 이례적인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이 타 산업 부문으로 연쇄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공급 측면의 비용 상승과 수요 측면의 소비 여력 확대를 동시에 자극해, 결국 물가 압력을 유의미하게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 하반기 3%·내년 2% 상회 전망…우크라 사태 '기시감'

한국은행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내외로 추산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2%대 중후반에 머물며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초래한 비용 상승 압력이 시차를 두고 석유류 이외의 일반 품목으로 점차 파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져 수요 측 압력 확대와 함께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목표치인 2.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양상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원유 가격 급등의 여파가 약 6개월 뒤 공업제품 등 비(非)에너지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1년가량 지속되는 '간접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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