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스위스에서 열린 가운데, 양국이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밝혔다.
이번 회담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공격 위협이 오가는 극도의 긴장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다.
카타르 외교부가 발표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레바논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메커니즘에 합의했으며, 분쟁의 중심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통신 채널을 개설했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무 회담은 이번 주 내내 카타르 소유의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PAF20260621196901009(Photo : [AFP/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위협과 이란의 맞대응
회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에 "해협을 다시 봉쇄하려 한다면 국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협을 미국이 접수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위협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핵 관련 협상을 시작하려면 동결 자산 해제와 이란산 석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 면제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회담 과정에서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석유 및 석유화학 수출 면제, 동결 자산 일부 해제, 그리고 이란 재건 개발 계획 착수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측 외교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한 메시지를 명확히 하고, 해협 개방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충돌 방지 메커니즘 구축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 레바논 전황과 호르무즈 해협의 향방… 시장의 불안 여전
이란은 레바논 내 적대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들며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선박 분석 업체 케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급감하며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레바논 내 폭력 사태에도 불구하고 적대 행위 종식을 향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지난주보다 훨씬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협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레바논 현지에서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처음으로 폭력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주민들이 귀가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지만, 근본적인 평화 체제가 정착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과 양국 간의 로드맵 이행 여부가 세계 경제 안정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