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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예측시장 앱’ 개발 착수…저커버그 승부수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급성장 중인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서비스에 주목하며 새로운 독립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타 역시 해당 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 메타, 예측시장 앱 ‘아레나’ 개발 추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최근 사내 소규모 개발팀에 폴리마켓과 칼시를 모델로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시했다.

현재 내부적으로 ‘아레나(Aren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 기존 메타 플랫폼과는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실제 현금이 아닌 게임 방식의 포인트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실제 금전이 오가는 베팅 기능 도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자사가 보유한 막대한 소셜미디어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신규 서비스로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 성장 정체 우려 속 새로운 실험

이번 프로젝트는 아직 실험적 성격이 강하지만 사내에서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온라인 사용자 행동 변화에 맞춰 새로운 유형의 소셜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저커버그의 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메타 플랫폼은 하루 평균 35억6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성장 한계점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 내부에서는 기존 플랫폼 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할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립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 AI 기반 신사업도 병행

아레나는 메타가 현재 실험 중인 여러 독립형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메타 포토스(Meta Photos)’라는 별도 앱도 개발하고 있다.

다만 메타 측은 관련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경쟁 서비스 모방 전략, 이번에도 통할까

저커버그 CEO는 오랫동안 인터넷 사용자 행태 변화를 관찰한 뒤 성장 중인 경쟁 서비스의 기능을 빠르게 도입하는 전략을 활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스냅(Snap) 등 경쟁사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지만, 모든 시도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메타는 과거에도 독립형 앱 개발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신제품 실험’ 조직은 팟캐스트, 여행, 음악, 매칭 서비스 등 다양한 소셜 앱을 선보였지만 대부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메타
메타[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과거 실패 경험에도 다시 도전

사실 메타의 예측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메타는 ‘포캐스트(Forecast)’라는 집단 예측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포인트를 활용해 미래 사건을 예측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비스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결국 2022년 종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예측시장이 새로운 인터넷 문화 현상으로 부상하면서 메타 역시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 예측시장 산업 폭발적 성장

최근 몇 년 사이 예측시장은 스포츠 경기부터 시상식 결과, 정치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칼시와 폴리마켓의 거래 규모는 총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미 거래액이 1,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대형 기업들의 관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예측시장 운영업체들은 거래마다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어 막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팬듀얼(FanDuel),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등 전통 스포츠 베팅 업체는 물론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까지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 커지는 규제 리스크와 내부자 거래 우려

반면 예측시장의 급성장은 규제 당국의 우려도 키우고 있다.

사실상 모든 사건에 대한 배팅이 가능해지면서 내부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폴리마켓에서는 의심스러운 거래 사례가 잇따르며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뉴욕 연방검찰은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 관련 기밀 정보를 활용해 베팅한 혐의로 미 특수부대 소속 군인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군인은 관련 베팅을 통해 4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정치권도 비판 가세

메타의 계획은 정치권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리처드 블루멘털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메타는 이미 슬롯머신 같은 기능으로 청소년들을 인스타그램에 중독시켰다"며 "이제 저커버그는 회사를 예측시장 기업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메타의 사업 모델을 "중독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고 규정하면서 아동 온라인 안전법(Kids Online Safety Act)과 예측시장 보안·무결성법(Prediction Markets Security and Integrity Act) 지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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