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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 역풍? 中 AI 'GLM-5.2' 성능 필적, 가격 1/6…패권 반전 조짐

미중 AI 패권 경쟁의 전세가 역전될 조짐이다. 중국 Z.ai(옛 지푸AI)의 최신 AI 모델 'GLM-5.2'가 미국 앤트로픽의 첨단 기술에 필적하는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사용료는 6분의 1에 불과한 파격적인 조건으로 전 세계 AI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Z.ai의 'GLM-5.2'는 미국 앤트로픽 등 최고 수준의 AI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능을 선보이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 모델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GLM-5.2의 사용료는 앤트로픽 모델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특정 작업 시에는 앤트로픽의 '오푸스 4.8' 대비 8분의 1 비용으로 작동한다. 마드로나 벤처 그룹의 초기 투자자 비벡 라마스와미는 「사람들이 어딜 가든 꼭 고급차 페라리를 몰아야 하나?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AI의 가성비 강점을 강조했다.

GLM-5.2의 등장은 미국 정부의 견제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은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해 외국인 사용금지 명령을 내린 지 불과 2주 뒤 출시됐다. 특히 GLM-5.2는 미국에서도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해 미국 시장에 침투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출시 직후 GLM-5.2는 세계 AI 모델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상위 20개' 모델 보고서에는 중국 모델 6개가 포함돼 이미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알파시브 공동 창업자 레한 아흐마드는 「중국에서 AI를 구축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며 중국의 경쟁 우위를 설명했다.

美 규제 역풍? 中 AI 'GLM-5.2' 성능 필적, 가격 1/6…패권 반전 조짐
[사진=연합뉴스]

미국 측의 경계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의 큐원 등 중국 AI 연구소들이 자사 '클로드' 모델의 데이터를 몰래 수집하고 기술을 모방(증류)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바세텐 모델 학습 책임자 찰스 오닐은 「증류 기술만으로는 최고 수준의 모델을 만들 수 없다」며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 발전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Z.ai를 국가 안보 우려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이러한 조치는 18개월 전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유사하게 블랙리스트에 오른 전례가 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제프리 딩 교수는 「미국 수출 통제가 미중 AI 격차를 벌릴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GLM-5.2가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규제와 견제가 중국 AI 기술 발전을 억제하기보다 오히려 자립을 촉진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견제와 의혹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모델의 실질적인 위협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는 글로벌 AI 시장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의 기술 우위 유지를 위한 새로운 전략 모색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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