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으로 스위스 알프스 겨울 빙하가 취리히연방공대 빙하모니터링팀 글라모스(GLAMOS) 연구진 관측 결과 불과 이틀 뒤인 오는 29일이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여, 이는 21세기 들어 두 번째이자 평년보다 한 달 반 앞당겨진 '빙하의 비극'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글라모스 연구진은 지난 2022년 6월 26일에 이은 21세기 두 번째로 빠른 빙하 순손실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균적으로 8월 중순에 빙하가 녹는 것을 고려하면 무려 한 달 반이나 앞당겨진 비극적인 속도이다.
한 달 만에 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과 지난 겨울 적었던 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 마티아스 후스 글라모스 팀장은 「지난 겨울 적은 눈은 빙하 보호막 역할을 상실하게 했고, 잇따른 폭염이 결정타를 날렸다」고 분석했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물의 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6초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하나」를 채울 만큼 엄청난 양의 물이 알프스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 특히 스위스 서부 론 빙하는 최근 「열흘 사이 1m」가 녹아내려 빙하 소멸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현상은 갑작스러운 비극이 아닌 장기적인 기후변화의 결과이다. 알프스 빙하는 2000년부터 2024년 사이 이미 38%가 사라진 상태였다.
마티아스 후스 팀장은 「지난 수십 년과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100년에는 얼음 조각 몇 개만 남을 것」이라며 암울한 미래를 경고했다.
현재 스위스 전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폭염이 중부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스위스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전날인 26일, 바젤은 38.8도, 부흐스는 37.8도, 비나우는 37.3도, 코핑겐은 37.0도 등 스위스 곳곳이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오늘(27일) 스위스 기상청은 바젤 39도, 제네바 3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40도 가까이 수은주가 오를 것으로 예보해 빙하의 추가적인 소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프스 빙하의 급속한 소멸은 단순히 멀리 떨어진 유럽의 문제가 아니라, 2026년 현재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후 위기의 냉혹한 현실임을 강조한다. 마티아스 후스 팀장의 「2100년에는 얼음 조각 몇 개만 남을 것」이라는 경고는 현재의 상황이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음이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며 즉각적인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