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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km 전선 '드론 케이블 둥지'…전쟁 속 생존 역설

2026년 6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드론용 광케이블로 지어진 기이한 새 둥지들이 잇따라 발견되며 생태계에 대한 섬뜩하면서도 경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네츠크, 하르키우, 자포리자 등 격전지에서 마른 풀과 단단히 엮인 광섬유 케이블 둥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파 교란 회피용으로 사용된 초박형 광섬유 케이블(최대 20㎞)이 1천200㎞에 달하는 전선 지역을 뒤덮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양면성을 모두 추정한다. 케이블이 새들의 둥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새들이 케이블에 엉켜 다칠 위험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 생물학자 아우커 플로리안 히임스트라는 이 발견을 '우크라이나 자연에 전쟁이 미친 영향을 함께 기록하는 일'로 평가하며,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전쟁이 남긴 장기적 영향을 보여주는 상징임을 강조했다.

1200km 전선 '드론 케이블 둥지'…전쟁 속 생존 역설
[사진=연합뉴스]

파괴의 도구인 드론 광케이블이 생명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재료가 되었다는 역설적 상황은 전쟁이 남긴 환경 변화의 규모와 그 파장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연에 스며들었음을 보여준다. 발견된 둥지 일부는 키이우 전쟁박물관에 보관되어 전쟁의 흔적을 기록하고, 나머지는 네덜란드 연구진이 심층 연구할 예정이다.

인공물로 지어진 새 둥지는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려는 자연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전쟁이 남긴 예상치 못한 생태계 변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네덜란드 연구진의 심층 연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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