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과 미국 기반의 결제 처리 업체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불법 의약품과 제한 품목이 미국으로 수입되도록 방조한 혐의와 관련해, 미 법무부(DOJ)와 총 6억 달러(약 8천 3백억 원)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는 불법 거래를 차단하지 못한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 운영사인 알리바바 그룹은 기소유예 합의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2024년 사이 약 8만 건에 달하는 불법 품목 수입 거래를 예방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해당 거래액은 총 2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로, 여기에는 불법 의약품을 비롯해 위조 의약품 제조 장비, 규제 대상 화학 물질 등이 포함되었다.
▲ 내부 고발에도 부실한 관리… 비밀 메신저까지 악용
법무부는 알리바바가 불법 제품 판매를 제한하는 정책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이러한 보호 조치가 부실하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알리바바가 제공한 사적인 메시지 서비스가 일부 판매자들에 의해 불법 거래를 모의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와 함께 연루된 미국 결제 업체인 AUS 머천트 서비스(AUS Merchant Services) 역시 자금 세탁 방지 프로그램과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심지어 AUS는 불법 판매자로 확인된 업체들에 대해 즉각적인 제재를 가하는 대신 알리바바 측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등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바바[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6억 달러 벌금 및 몰수 조치… 합의금 규모 확정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미 사법 당국은 잠복 수사를 벌여 40차례 이상 불법 의약품과 위조 장비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혐의를 입증했다.
법무부 타이슨 두바(Tysen Duva) 차관보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불법 의약품 유입 경로 중 하나를 차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합의에 따라 알리바바는 2억 달러 몰수와 1억 2천 5백만 달러의 형사 처벌금을 납부하기로 했으며, AUS는 1억 9천만 달러 몰수와 8천 5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담한다. 양사 모두 향후 미 법무부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각자의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참고로, AUS 머천트 서비스는 앤트 그룹(Ant Group)의 자회사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