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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18만 5천명 강제 입양 '역사 오점' 공식 사과

오늘(2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949년부터 1976년까지 약 18만 5천 명에 달하는 미혼모 아기를 강제로 입양 보낸 것을 '우리 역사에 남은 오점'이라 규정하며 의회에서 공식 사과, 수십 년간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에게 진실과 치유의 첫걸음을 알렸다.

스타머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어리고 취약한 산모들이 강압이나 협박으로 아기를 빼앗긴 것은 '시스템에 박힌 관행'이었다고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부끄러움은 여러분이 아니라 우리(정부)의 몫」이라며 고통받은 미혼모들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표했다. 지역 당국, 봉사 및 종교 기관,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연루된 이 강제 입양 관행은 당시 미혼모에게 가해진 사회적 낙인과 결합돼 비극을 심화시켰다.

강제 입양의 희생자 중 한 명인 앤 킨 전 노동당 하원의원은 고통스러운 과거를 증언하며 국가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킨 전 의원은 「우리는 아기를 버린 적이 없는데도 늘 아기를 버렸다는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라며 평생의 아픔을 토로했다. 이러한 비극적 진실은 2022년과 올해 3월에 발표된 상하원 합동 인권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국가적 책임과 공공 부문 종사자들의 개입이 명확히 드러나며 더욱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英 총리, 18만 5천명 강제 입양 '역사 오점' 공식 사과
[사진=연합뉴스]

총리의 사과에 앞서 지난달 중순 영국 성공회도 과거 1949년부터 1976년까지 운영했던 약 100곳의 미혼모 시설과 관련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세라 멀랠리 캔터베리 대주교는 성공회가 이 비극에 기여한 역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는 정부 사과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했다.

이번 키어 스타머 총리의 공식 사과는 단순한 과거사 인정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공식적인 책임 인정을 통해 진정한 치유의 과정이 시작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존중되는 미래를 위한 후속 논의가 활발히 이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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