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오후 강원 고성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산불이 70%에 달하는 공중 진화율에도 불구하고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가 철수했다. 인력 투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DMZ의 특수한 상황 탓에 밤사이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산림 및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9분께 강원 고성군 수동면 외면리 인근 DMZ 내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산불이 시작됐다. 발화 지점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측으로 불과 1.7km, 남방한계선에서는 북측으로 0.3km 떨어진 DMZ 내부였다. 이는 남방한계선에 인접한 지점으로, 자칫 불씨가 번질 경우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진화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DMZ라는 지리적 특수성은 인명 안전과 지뢰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진화 작업에 큰 제약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당국은 산불 발생 소식을 접한 직후 헬기 1대를 즉각 현장에 투입하며 신속한 초동 진화에 나섰다. 헬기는 주간 동안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물을 쏟아붓는 공중 진화를 벌여, 전체 화선(火線)의 70%가량에 해당하는 상당한 진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일몰 시각이 다가오면서 안전 문제와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오늘 오후 7시 7분께 진화 헬기는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지뢰 매설 등으로 인해 인력 투입을 통한 지상 진화가 불가능한 DMZ 내부의 특성상, 헬기 철수 이후 밤사이 산불 확산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한밤중 산불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산림 및 소방 당국은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췄다. 남방한계선 인근에는 인력 18명과 장비 6대가 배치되어 밤샘 대기 중이다. 이들은 산불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혹시라도 불씨가 남방한계선을 넘어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DMZ 산불은 자칫 군사적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에, 당국은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