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 '집값 자극' 5억 대출에 칼 뺐다…36조 유동성 '국민평형' 제한

「초저금리 5억 대출이 집값 올린다?」 이 같은 비판에 삼성전자가 결국 백기를 들고 무주택 직원 사내 주택 대출 대상 주택을 수도권 국민평형(전용 85㎡) 이하로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무주택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 주택 대출(최대 5억 원, 연 1.5%) 적용 주택을 수도권 및 6개 광역시 내 전용 85㎡ 이하의 '국민평형'으로 한정한다고 오늘 7월 5일 밝혔다. 이는 앞서 2026년 5월 도입된 해당 대출이 시중 규제를 우회하고 집값 상승을 자극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초기업노조와 조율을 거쳐 2026년 7월 내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5월 도입 당시,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 대출은 시중 금리(연 4~7%)보다 현저히 낮은 연 1.5%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출 대상 주택 면적에 제한이 없어, 고가 주택 구매를 위한 '똘똘한 한 채' 투자 수요를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집값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시중 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로 지목되며 논란이 커졌다.

삼성, '집값 자극' 5억 대출에 칼 뺐다…36조 유동성 '국민평형' 제한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발(發) 유동성은 내년까지 총 「36조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성과급 7조6천억 원과 사내 주택 대출 29조 원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9조 원에 이르는 사내 대출은 DSR 등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시장에 막대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평형 이하로 대출 대상을 제한하는 이번 조치는 이러한 투기 수요를 차단하려는 반전의 의미가 담겼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취지로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노조 투표」를 거쳐 삼성전자와 동일하게 전용 85㎡ 이하 주택으로 사내 대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계열사 전반으로 복지 제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직원들의 주거 안정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기업 복지 제도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직급별 대출 한도 폐지 및 5억 원 일원화 등 향후 사내 대출 제도의 추가적인 변화 가능성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삼성, '집값 자극' 5억 대출에 칼 뺐다…36조 유동성 '국민평형' 제한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