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6조원 이상으로 추산돼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공시한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에는 약 17조원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상태다.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특별성과급 지급을 위한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실제 수익 규모보다 낮게 집계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성과급 약 6조원과 2분기 성과급 약 11조원을 합하면 총 17조원 수준의 충당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06조5천억원으로 계산된다.
▲ 3년치 영업이익 한 분기에 넘어선 기록적 실적
이번 실적은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이익을 단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성과급을 반영한 잠정 영업이익 89조4천억원만으로도 삼성전자의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합산 영업이익인 82조9천억원을 넘어섰다.
성과급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처음 열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YH2026070703190001300(Photo : [연합뉴스 제공])
▲ AI 투자 확대에 메모리 공급 부족…가격 급등이 실적 견인
실적 급증의 가장 큰 배경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다.
AI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고, 메모리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은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80~85%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50%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 분기보다 60% 이상 증가한 약 3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큰 생산능력(캐파)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공급 부족 국면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8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HBM4 선점 효과…엔비디아 공급으로 경쟁력 회복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관련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12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HBM4는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E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주요 고객사에 HBM4E 12단 샘플을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신뢰성 테스트 수율이 70% 이상까지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통상 수율 80% 이상을 양산 안정권으로 평가하는 만큼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확보한 현금으로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 추진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확보한 현금은 생산시설 확대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약 370조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500조원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총 6기의 반도체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평택캠퍼스 P5 1·2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호남권에도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메모리 생산공장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회사는 용인 및 기존 반도체 단지에 약 1천650조원, 호남권에 400조원 등 총 2천50조원 규모의 장기 투자를 추진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