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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들, 무료 컴퓨팅으로 스타트업 선점 경쟁

오픈AI,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업계의 거물들이 스타트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무료로 제공하는 '물량 공세'에 나섰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I 음성 스타트업을 창업한 한스 이바라(Hans Ibarra)와 같은 창업자들은 최근 AI 모델 제작사들로부터 파격적인 할인과 크레딧 제공 제안을 잇달아 받고 있다.

실리콘밸리 전역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AI 모델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컴퓨팅 크레딧 파도를 타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가 인수한 AI 코딩 기업 커서(Cursor)는 7월 5일까지 75% 할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할인 전쟁'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영업팀이 제시하는 조건은 매우 파격적이다.

일부 초기 단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크레딧 덕분에 예상보다 빠른 외부 자금 조달의 압박에서 벗어났다고 입을 모은다.

창업자들에 따르면 일부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사용료의 단위인 '토큰' 비용으로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크레딧을 제안받았다. 이는 미국 시드 투자 라운드의 중앙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 빅테크의 무차별 지원 공세

구글 클라우드는 일부 스타트업에 최대 50만 달러의 클라우드 크레딧과 제미나이(Gemini) 모델 조기 액세스 권한을 제공한다.

구글 대변인에 따르면 때때로 딥마인드 엔지니어와의 특별한 소통 기회도 부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특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AI 기업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스타트업 생애 초기부터 자사의 도구를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각인시켜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오픈AI
오픈AI[AFP/연합뉴스 제공]

▲ 고성능 모델 경쟁과 치열한 수 싸움

오픈AI와 앤트로픽은 IPO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중국 등에서 개발된 저렴한 모델 및 점차 강력해지는 '오픈 웨이트(무료 모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앤트로픽은 코딩 및 연구 작업에 특화된 모델로 지난해 급성장했고, 오픈AI는 지난 3월 GPT-5.4 모델을 출시하며 앤스로픽의 영향력을 저지하고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토큰 크레딧, 성장의 핵심 레버리지

실제로 AI 인프라 분석 기업인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월 200달러 클로드 맥스(Claude Max) 플랜 구독자는 API를 통해 8,000달러 상당의 토큰을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의 월 200달러 챗GPT 프로 20x 플랜 역시 최대 1만 4,000달러 상당의 토큰 사용이 가능하다. 다이얼로그스(Dialogus)의 공동 창업자 이바라는 이러한 거래가 스타트업이 제품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 '와이콤비네이터'를 둘러싼 정면충돌

두 기업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특히 치열하게 경쟁했다.

오픈AI가 참여 스타트업에 지분을 조건으로 200만 달러의 크레딧을 주겠다고 하자, 앤트로픽은 지분 요구 없이 50만 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오픈AI도 최근 지분 요구 없는 50만 달러 크레딧을 기본으로 하되, 지분을 넘길 경우 최대 150만 달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조정했다.

▲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락인(Lock-in) 전략'

이러한 지원은 모델 제공업체 입장에서 막대한 잠재적 투자이자 스타트업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와이콤비네이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터치마크(Touchmark)는 세션 시작 전 이미 오픈AI와 앤트로픽으로부터 총 100만 달러 규모의 토큰 크레딧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AI 세상은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스타트업에 비용을 대주면서 돌아가고 있다"며, 결국 무료 크레딧을 주는 모델을 선택하게 되는 스타트업들로 인해 이들 플랫폼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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