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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충격' 사우디, 호르무즈 의존 벗어난다…홍해 파이프라인 900만 배럴 확장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막대한 피해를 경험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는 원유 수송길이 막히지 않도록 서부 홍해 연안으로 이어지는 핵심 파이프라인 수송 능력을 하루 최대 900만 배럴까지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얀부 항구로 이어지는 동서 파이프라인의 원유 수송 용량을 현재 하루 최대 70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로 200만 배럴 확장하는 방안을 7일(현지시간)부터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걸프 해역 산유국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이웃 국가들과의 초기 단계 협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1,2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을 중단했던 '전략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이란의 해협 봉쇄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안겼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로 해협 통항이 부분적으로 재개되었으나, 물동량은 개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며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쟁 충격' 사우디, 호르무즈 의존 벗어난다…홍해 파이프라인 900만 배럴 확장
[사진=연합뉴스]

영국 정치 자문 업체 하드캐슬어드바이저리 관계자는 「이번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역 국가들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파이프라인 확장 계획은 수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는 장기적 과제다.

이웃 국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호르무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독자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AE는 푸자이라 항구 우회 파이프라인을 두 배로 늘리는 공사를 절반가량 완공하며 걸프 지역 전반의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을 부각했다.

사우디 및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파이프라인 확장 논의는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글로벌 원유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향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원유 시장의 충격을 완화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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