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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데뷔한 스페이스X, 첫날 주가 6.8% 하락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 편입 첫 거래일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출발을 보였다.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기술주 전반의 약세가 겹치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의 신중론이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 나스닥100 편입 첫날 6.8% 하락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나스닥100 편입 첫 거래일인 이날 6.8% 하락한 14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인 135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한때 200달러를 웃돌았던 고점과 비교하면 상당 폭 하락한 가격이다.

또한 지난 6월 12일 거래를 시작했던 150달러 수준도 밑돌았다.

▲ 지수 편입 효과 기대했지만 실망감 커져

시장에서는 나스닥100 편입으로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었다.

약 8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수 편입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 "선반영" 분석 현실화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로 스페이스X 주가는 나스닥100 편입을 앞둔 지난주 약 6% 상승하며 선제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바 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헤지펀드와 단기 투자자들이 나스닥 편입을 겨냥한 거래를 진행했다"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도 주가 하락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 반도체 약세에 기술주 동반 조정

이날 미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 각각 내렸다.

반면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철회하면서 국제유가는 장 후반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우주 산업 대표 성장주로 자리매김

스페이스X는 화성 식민지 건설과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라는 장기 비전을 앞세워 글로벌 성장주의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우려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스X는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우주산업과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지속되고 있다.

스페이스X
스페이스X[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월가 목표주가 255달러 제시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목표주가를 255달러로 제시하며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과 위성 인터넷 사업, 향후 우주 기반 AI 인프라 구축에서 확보한 경쟁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기 주가 조정과 별개로 기업의 장기 가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분석됐다.

▲ 회사채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흔들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상장 직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상당 부분은 기존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초기에는 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유통시장에서 채권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시장 자료에 따르면 2036년 만기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최초 1.4%포인트에서 최근 1.6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 현금은 풍부하지만 불확실성 여전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 약 2조 달러와 1천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적격 신용등급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대규모 우주 개발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현금을 사용할지와 추가 차입 규모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크레딧사이츠의 데이비스 에베르트 매니징디렉터는 "현재 시장에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다"며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재무 부담과 성장 전략을 동시에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 단기 조정보다 장기 성장성에 관심 집중

이번 나스닥100 편입 첫 거래일의 주가 하락은 지수 편입이 반드시 단기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우주 산업과 위성 통신, 인공지능 인프라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단기 주가보다 장기적인 실적과 투자 성과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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