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수 없는 식물에게도 놀라운 생존 본능이 숨겨져 있었다. 2026년 07월 10일, 식물 뿌리가 썩은 식물 잔해를 피해 성장 방향을 바꾸는 새로운 굴성, '부생굴성'이 세계 최초로 규명되며 식물 행동 연구에 새 지평을 열었다.
오스트리아 과학기술연구소(ISTA)의 이르지 프리믈 교수팀과 중국 서북농림과기대 장위저우 교수팀은 이날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식물의 이러한 새로운 방향성, 즉 '부생굴성'(saprotropism)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패한 식물 주변의 pH 기울기를 감지하여 산성 물질이 강한 쪽을 피해 성장 방향을 전환하며, 이 과정에 식물호르몬 아브시스산(ABA)이 관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식물이 단순히 영양분 공급원으로 인식되던 썩은 식물 조직을 병원성 미생물이 있을 수 있는 '생물학적 위험 구역'으로 인식하는 정교한 생존 전략이다. 연구팀은 애기장대를 비롯해 유채, 토마토, 밀 등 다양한 식물 종에서 부생굴성을 확인했다. 특히 부패한 식물 주변에서는 애기장대의 성장이 억제되고 면역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현상이 관찰됐으며, 식물 유래 부패 물질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고 동물 유래 부패 물질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번 부생굴성 발견은 작물이 병원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장위저우 교수는 「병원체가 많은 환경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능력이 향상된 작물을 개발할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분자적 기전을 이해하면 병원체 회피 능력이 향상된 새로운 품종 개발의 길이 열릴 것이며,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