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세계 석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난 주말 사이 치열한 군사적 충돌을 주고받았다.
미국이 이란의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연쇄 타격을 가하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향해 발포하며 맞불을 놓았다.
미군 당국은 미 동부 시간으로 12일(현지 시각) 오후, 24시간 동안 세 번째에 달하는 추가 타격을 이란에 가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군사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되었으며, 해협 인근과 이란 연안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비슷한 시각,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감행했다.
미군 대변인 팀 호킨스 대령은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도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 방어 체계와 소형 고속정들을 대상으로 한차례 정밀 타격을 진행한 바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AFP/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101/72/1017225.jpg?width=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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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사이 격화된 보복전… 중동 전역으로 확산
양측의 보복전은 주말 내내 수위가 높아졌다.
미군은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전투기, 드론, 군함을 동원하여 지난 토요일 밤에만 이란 내 140개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주보다 훨씬 대규모로 이루어졌으며, 상선 공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담겼다.
이란은 이에 질세라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시설을 타격하는 한편, 미군 주요 기지가 주둔 중인 카타르와 호르무즈 해협 건너편의 오만을 향해서도 미사일과 드론 50여 발을 발사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오만은 그동안 자국 영해를 통해 해협 내 안전한 항로를 운영해 왔으나,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휴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 양국 간 발생한 가장 높은 수위의 군사 활동으로 기록되었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재개하고 갈등을 종식하려던 임시 합의안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했다.
미 당국은 이란의 협상 의지와는 별개로, 혁명수비대가 반복적인 공격으로 평화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 교착 상태에 빠진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이 핵심 쟁점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양측의 팽팽한 대치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이 길목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상선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깊은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 개방을 선언하고 상선 공격을 멈출 것을 요구했으나, 혁명수비대는 오히려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오만 연안을 지나는 상선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 공격으로 키프로스 국적의 컨테이너선 기관실이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민간인 선원 1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나쁜 선택을 했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의지를 피력했다. 이란 측은 해당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경고 사격을 가했을 뿐이며, 해협 봉쇄는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전략적 leverage와 경제적 압박의 기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은 이란 입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 즉 제재 완화나 미군 철수를 관철하기 위한 핵심적인 지렛대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통제력을 약화시켜 세계 경제의 압박을 해소하고 원유 흐름을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해협 통제력을 무력화하는 것이 이란을 향후 핵 프로그램 제한과 같은 핵심 의제에서 더 유연한 태도로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휴전이 깨지고 무력 충돌이 일상화되면서, 하반기 중동 정세는 다시금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