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애플 소송 이후 머스크·올트먼 또 정면충돌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기밀 유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와 샘 올트먼 CE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다시 공개 설전을 벌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경쟁이 법적 분쟁과 개인 간 공방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빅테크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오픈AI 공동 창업자에서 최대 경쟁자로

머스크 CEO와 올트먼 CEO는 지난 2015년 연구자들과 함께 비영리 AI 연구기관으로 오픈AI를 공동 설립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난 이후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과 운영 방식에 지속적으로 반발해 왔다.

특히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올트먼 측이 승소했으며, 머스크 CEO는 이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오픈AI의 경영권과 사업 방향을 둘러싼 이견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더욱 심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 테슬라·스페이스X와 오픈AI 경쟁 본격화

머스크 CEO는 과거 오픈AI 연구진을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참여시키고 AI 연구자 안드레이 카파시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또한 오픈AI를 테슬라와 통합하고 직접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올트먼과 이사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머스크 CEO는 약속했던 추가 투자도 중단했고, 당시 오픈AI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고 전해졌다.

현재는 머스크 CEO의 xAI와 오픈AI가 생성형 AI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 애플 소송 계기로 공개 비난전 확대

이번 설전은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기밀 절취 의혹을 제기한 직후 시작됐다.

머스크 CEO는 X를 통해 "사기꾼 올트먼이 또 일을 벌였다"며 올트먼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그는 사기의 수준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조롱을 이어갔고, 올트먼의 사진과 함께 "나는 이 일을 사랑해서 한다"는 문구를 게시한 뒤 "여기서 말하는 일은 사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그는 살아있는 사람 가운데 사기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비꼬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 올트먼 "머스크가 또 나에게 집착"

머스크 CEO의 잇따른 비판에 올트먼도 즉각 반격했다.

올트먼은 "단기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머스크 CEO는 "내년부터 실제로 운영을 시작한다"며 "보호관찰관이 허락하면 직접 와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올트먼 CEO는 또 "GPT-5.6 Sol이 현재 세계 최고의 AI 모델이라는 여러 평가가 있지만, 가장 확실한 증거는 머스크 CEO가 다시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 AI 신모델 경쟁도 맞불

양사의 신경전은 신제품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스페이스X 산하 xAI는 최근 생성형 AI 모델 '그록(Grok) 4.5'를 공개했고, 오픈AI 역시 최신 모델인 'GPT-5.6 Sol'을 발표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양측은 출시 전부터 각각 자사 모델의 성능을 적극 홍보해 왔으며, 이번 공개 설전은 기술 경쟁이 개인 간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 AI 생태계 확장 경쟁도 치열

머스크 CEO는 AI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AI 코딩 기업 커서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규제 심사를 거쳐 올해 3분기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오픈AI의 '코덱스' 등 AI 코딩 서비스와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오픈AI도 기업공개(IPO)를 비공개 방식으로 추진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과 오픈AI 갈등도 변수

이번 논란은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기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일부 이용자가 올트먼에게 "애플이 두렵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애플이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매우 존경하는 회사"라고 답했다.

이에 X 제품 총괄인 니키타 비어는 "영업기밀도 정말 뛰어난 회사"라고 농담을 던졌고, 머스크 CEO는 웃는 이모티콘으로 반응했다.

오픈AI는 "다른 기업의 영업기밀에는 관심이 없으며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애플의 주장에 대해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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