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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아비뇽 뜨겁게 달군 'K-컬처', 한강·박찬욱…28년 만의 열풍

프랑스 고도 아비뇽에 '사유의 카페 서점 5m'라는 한글 안내판이 반갑게 등장하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언어로 선정된 한국어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부터 박찬욱 감독까지 K-컬처 열풍으로 프랑스 문화 예술의 심장부를 뜨겁게 물들이고 있다.

페스티벌 본부인 생루이 회랑에 한국어 안내판이 설치된 것은 현지 시각으로 7월 13일이었다. 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제80회 아비뇽 연극 페스티벌에서 한국어가 공식 초청언어로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는 K-컬처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한국문학도서전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점 관리자 에리크 씨는 '한강 작품만 300권 정도가 판매됐다. 재고가 없을 정도라 재주문을 넣어놓았을 정도'라고 밝히며 재고 부족 사태를 전했다. 전날 아비뇽을 직접 찾아 '작가와의 대화'를 가진 한강 작가는 7월 15일과 16일 양일간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이자벨 위페르, 이혜영 배우와 함께 자신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佛 아비뇽 뜨겁게 달군 'K-컬처', 한강·박찬욱…28년 만의 열풍
[사진=연합뉴스]

연극 분야에서도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번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47편 중 9편이 한국 작품으로 선정됐다. '총 47편의 공식 초청 프로그램 중 9편이 한국 작품이다. 아비뇽 페스티벌에 한국 작품이 공식 초청된 것은 28년 만이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이는 28년 만에 한국 작품이 대거 초청된 전례 없는 성과로 평가된다.

미술과 영화계 거장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아비뇽 교황청에서는 이우환 화백의 전시가 11월까지 진행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인근 아를에서는 7월 6일부터 박찬욱 감독의 첫 유럽 개인 사진전이 이우환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총 64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0월 4일까지 열린다. 박 감독의 사진전은 개막 후 하루 1천200명까지 관람객이 몰려들며 큰 인기를 끌었다. '평소 500명 정도가 갤러리를 찾는데 개막 후 하루 1천명에서 1천200명까지 몰려 우리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는 현지 관계자의 언급은 그 인기를 짐작게 한다. 지난 7월 9일 박 감독이 직접 방문했을 때는 파파라치까지 동행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현장을 뒤덮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한국 문학, 연극, 미술, 영화 등 K-컬처 전반이 프랑스 주요 예술 현장에서 전례 없는 주목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교류를 넘어 프랑스 문화 예술계 깊숙이 스며든 한국 문화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며, 앞으로도 지속될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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