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직접 섭외한 세계 최정상급 동료들과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체임버 콘서트를 열어, '가깝고 편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그의 예고를 뛰어넘는 환상적인 음악적 공감대와 깊이 있는 호흡으로 브람스의 여름밤을 수놓았다.
이번 공연은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맞아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조성진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음악 동료들을 초대한 무대다. 조성진은 '서로 간의 호흡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히며, 자신의 음악적 가치관이 투영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가 직접 선별한 '정예 멤버'는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로 채워졌다.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가시모토, 클라리넷 수석 벤젤 푹스,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 베를린 필 종신 단원 비올리스트 박경민, 그리고 오스트리아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다. 조성진은 이들을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가깝고 편안한 교류를 유지하는 분들'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공연은 브람스의 실내악곡들로 채워졌다. 우아함과 경쾌함이 어우러진 클라리넷 3중주가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어 연주된 호른 삼중주에서는 슈테판 도어의 포근하고 목가적인 연주가 돋보였으며, 특히 어머니를 애도하는 3악장에서는 묵직한 애절함이 객석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이라이트는 조성진, 다이신 가시모토, 박경민, 키안 솔타니가 함께 선보인 40여분간의 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이었다. 네 연주자는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과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며 객석을 압도했다. 특히 4악장 '집시풍의 론도'는 연주자들의 민첩한 호흡과 흡입력 있는 연주로 군무를 추는 듯 몰아치는 음의 완급과 세기 조절을 선보였다. 조성진과 솔타니는 끊임없이 시선을 교환하며 섬세한 호흡을 맞췄고, 비올리스트 박경민은 악보 없이 무대에 올라 오롯이 연주 흐름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격정적인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열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연주자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어깨동무를 하며 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앙코르 곡으로는 브람스와 대비되는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슈만 피아노 4중주 3악장이 연주되어 공연의 강렬한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조성진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서의 뛰어난 기획력과 더불어, 최정상급 연주자들과의 완벽한 '환상 호흡'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오는 07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와 쇤베르크 레퍼토리로 또 한 번의 독주회를 열 예정이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 조성진이 보여줄 또 다른 음악 세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