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EU 인구 2029년 정점, 4억명 붕괴 초읽기

유럽연합(EU)의 인구가 불과 3년 뒤인 2029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금세기 말에는 4억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60년 만에 연간 출생아 수가 반토막 난 심각한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EU는 전례 없는 인구 위기에 직면, 그 여파에 대한 깊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6년 7월 14일 공개된 EU 최신 인구 통계 보고서는 이러한 암울한 미래상을 상세히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4억5천60만명인 EU 인구는 2029년 4억4천33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2100년에는 인구가 3억9천880만명으로 줄어들어, 4억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현재 인구 대비 11.7% 감소한 수치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4억명 미만으로 떨어지는 전례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인구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는 출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가 지목됐다. 과거 1964년 연간 680만명에 달했던 출생아 수는 2024년에는 350만명으로, 불과 60년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심각한 저출산 현상은 인구 구조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고령화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U 인구 2029년 정점, 4억명 붕괴 초읽기
[사진=연합뉴스]

저출산과 더불어 가속화되는 고령화 현상은 EU 사회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현재 EU 전체 주민 5명 중 1명꼴인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이 되면 3명 중 1명꼴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류의 기대수명 또한 계속 늘어나, 2100년에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90세를, 남성은 86세를 각각 웃돌 것으로 예측되면서, 노년층 부양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복합적인 인구 구조 변화는 EU 전반에 걸쳐 심각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가능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산업 전반의 활력을 저하시킬 것이며, 고령층 증가에 따른 연금 및 복지 지출 확대로 공공 재정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의료, 돌봄, 교육 시스템은 노년층 증가와 청년층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막대한 부담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하게 경고했다. 이는 EU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 시스템 유지에 구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균형 잡힌 시각도 제시했다.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른바 '실버 경제'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EU는 전례 없는 인구 위기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여 노동력 부족, 공공 재정 악화, 사회 시스템 부담 증가 등 구조적 위협에 대한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동시에, 고령화 사회가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기회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와 혁신적인 접근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EU 인구 2029년 정점, 4억명 붕괴 초읽기 : 국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