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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무허가 발전소 논란…흑인 지역사회 대기오염 우려

일론 머스크 CEO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미국 테네시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연방 대기오염 허가 없이 대규모 천연가스 발전 설비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분석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흑인 주민 비중이 높은 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허가 없이 가동된 59기 가스터빈

로이터가 입수한 규제기관과 xAI 간의 문서에 따르면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2(Colossus 2)'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총 59기의 천연가스 터빈을 설치했다.

그러나 연방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에 따른 대기오염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터빈은 대부분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설치됐으며, 데이터센터와는 주 경계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xAI는 지금까지 허가 없이 운영 중인 터빈이 27기라고 공개했지만, 로이터는 실제 규모가 두 배가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 AI 전력 수요 급증에 환경 규제 사각지대 확대

이번 사례는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가 기존 환경 규제 체계를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AI 기업들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대신 자체 발전소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오프그리드 발전시설은 일반 발전소처럼 장기간 환경영향평가나 주민 공청회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경 감시 체계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미시시피주, 영구 발전시설도 신속 승인

미시시피주 환경당국은 지난 3월 콜로서스2 프로젝트를 위해 천연가스 터빈 41기를 설치할 수 있는 영구 발전시설 허가를 발급했다.

해당 승인은 프로젝트 관련 유일한 주민 공청회가 열린 지 불과 3주 만에 이뤄졌다.

싱크탱크 로듐그룹(Rhodium Group)의 벤 킹(Ben King) 연구원은 "단일 고객만을 위해 설치된 오프그리드 천연가스 발전시설 가운데 전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라고 평가했다.

▲ 시민단체 "청정대기법 위반"

미국 흑인인권단체 NAACP와 남부환경법센터(SELC)는 지난 4월 x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터빈이 연방 청정대기법 적용 대상임에도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흑인 지역사회 주택과 학교, 교회 등에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환경법센터의 패트릭 앤더슨 변호사는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대규모 청정대기법 위반 사례"라고 비판했다.

반면 미시시피주 환경당국(MDEQ)은 이동식 또는 임시 터빈은 대기오염 허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 EPA도 허가 필요성 인정…규정 완화 검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6년 1월 일정 배출 기준을 초과하는 임시 터빈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EPA는 현재 이동식 발전설비에 대해 일부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도 공중보건 보호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지난 6월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xAI의 발전시설 운영 제한이 미국 군사작전과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xAI의 AI 시스템이 미군의 일부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스타링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스타링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대기오염 배출량 기준 크게 초과

로이터는 제조사가 제출한 배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 가능한 터빈 30기만으로도 연간 질소산화물(NOx) 약 2,500톤, 일산화탄소 약 4,000톤, 포름알데히드 약 22톤을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연방 청정대기법상 허가가 필요한 기준인 연간 100톤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질소산화물은 스모그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 공급을 방해한다. 포름알데히드는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의 니컬러스 메일루 연구원은 "확인된 절반 규모의 터빈만으로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천연가스 발전소 상위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흑인 지역사회 건강 부담 가중 우려

로이터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전시설 반경 5마일 이내 대부분 지역은 이미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률이 지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시시피주 데소토 카운티 내 반경 5마일 주민 가운데 흑인 비율은 약 46%로 지역 평균인 33%를 크게 웃돌았다.

주 경계 너머 테네시주 셸비 카운티에서는 반경 5마일 주민의 약 94%가 흑인이었으며, 이는 카운티 평균인 5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버라 캠퍼스의 자야짓 차크라보르티 교수는 "유색인종 지역사회가 화석연료 오염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 주민들 "소음과 오염 모두 감당"

발전시설 인근 사우스헤이븐 주민들은 터빈 소음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으며, 제트엔진과 같은 굉음을 반복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어빈 로스는 "밤에도 소음 때문에 잠을 이루기 어렵지만 머스크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공학 전문가 빅토리아 넬슨은 "이미 천식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질소산화물 배출은 주민 건강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인 세라 글래드니는 "xAI는 멤피스에 진출한 이후 주변 지역으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기업은 돈만 중요하게 생각할 뿐 주민들의 건강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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