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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피아 성경 낭독 러 부부 억류…튀르키예 발칵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심장부이자 유구한 종교적 역사를 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성소피아에서 성경을 읽던 러시아인 부부가 현지 경찰에 억류되는 초유의 사건이 2026년 07월 13일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시선이 튀르키예의 종교적 관용에 쏠리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07월 13일 튀르키예에 입국한 러시아인 부부가 성소피아를 방문해 성경을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변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아래층으로 끌려갔으며, 곧 경찰서로 연행돼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억류 보도는 2026년 07월 15일 처음 전해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부부에게 튀르키예 형법 216조 3항을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해당 조항은 「국민 일부가 신봉하는 종교적 가치를 공연히 모독하고 그 행위가 공공의 안녕을 해할 우려가 있을 경우 6개월에서 1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명시한다. 현재 튀르키예 경찰은 부부의 계속 구금 또는 러시아 추방을 검토 중이며, 이스탄불 주재 러시아총영사관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성소피아 성경 낭독 러 부부 억류…튀르키예 발칵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성소피아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끝나지 않은 종교적 논란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537년 비잔틴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에 의해 대성당으로 건립된 성소피아는 무려 916년간 정교회 총본산이었다. 그러나 1453년 오스만제국에 함락된 후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이후 1934년 튀르키예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결단으로 박물관으로 전환 결정돼 1935년 개장했다. 연간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최대 관광 명소로 거듭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성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 재전환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러한 반발을 「우리 주권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일축했던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2024년 01월부터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재징수하고 있으며, 현지 무슬림은 별도 입구를 통해 무료로 출입한다.

성소피아에서의 성경 낭독 사건은 이슬람주의를 강화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치 아래 종교적 긴장감이 고조된 튀르키예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러시아인 부부의 최종 처벌 여부와 그 결과는 국제 여론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성소피아가 튀르키예의 종교적 정체성과 주권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논란과 국제적 시사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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