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시진핑, 상하이 AI포럼서 글로벌 AI 전략 제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 처음 참석해 중국의 글로벌 인공지능(AI) 거버넌스 비전을 직접 제시할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자체 AI 컴퓨팅 시스템을 처음 공개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정부 간 AI 협의를 앞둔 시점에 열리면서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AI 규범 경쟁의 시험대로 평가됐다.

▲ 시진핑 첫 WAIC 참석…AI 국가 전략 강조

시 주석은 17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WAIC에서 중국의 AI 발전 전략과 글로벌 AI 거버넌스 구상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WAIC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AI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글로벌 전략 기술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분석됐다.

중국은 AI를 차세대 산업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외교 수단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화웨이 초대형 AI 시스템 공개…엔비디아 대체 본격화

이번 행사에서는 화웨이의 대규모 AI 컴퓨팅 시스템인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Atlas 950 SuperPoD)'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시스템은 수천 개의 화웨이 '어센드(Ascend)' AI 프로세서를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초대형 컴퓨팅 클러스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목표로 개발된 만큼 미국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없이도 고성능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기술 자립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최신 V4 모델도 화웨이 어센드 칩 기반 클러스터에서 완전 구동되도록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기업인 비런(Biren)과 메타엑스(MetaX)도 새로운 초대형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중국산 AI 생태계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미·중 AI 규범 경쟁 본격화

이번 WAIC는 미·중 양국이 첫 정부 차원의 AI 협의를 앞둔 시점에 개최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은 최근 유엔 AI 대화에서도 상반된 AI 거버넌스 철학을 제시했다.

미국은 과도한 규제가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저비용 오픈소스 AI 모델을 앞세워 AI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이 글로벌 공공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그룹의 디지털 부문 책임자인 조지 첸은 "WAIC는 이제 기술 전시회를 넘어 중국이 AI를 국가 전략이자 외교 수단으로 제시하는 지정학적 무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
시진핑 주석(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글로벌 AI 거버넌스 주도권 확보 추진

시 주석은 올해 1월 연설에서 AI를 증기기관 이후 등장한 '시대를 바꾸는 기술 혁신'이라고 평가하며 AI 산업 육성과 첨단 기술 자립을 국가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WAIC에서 세계 AI 협력기구(WAICO) 창설을 제안했으며, 올해 행사와 함께 열리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에서는 WAICO 추진 상황과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의 후속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현재까지 WAICO 가입을 공식 선언한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픈소스 AI로 개발도상국 공략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자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서방 기업 제품보다 저렴한 대안으로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논평을 통해 "AI 발전은 기술 독점으로 흘러서는 안 되며 인류를 위한 기술이라는 본래 목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와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개발도상국의 AI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중국의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됐다.

▲ 글로벌 석학 집결…미국 빅테크 참여는 제한적

이번 WAIC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딥러닝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와 리처드 서튼을 비롯한 튜링상 및 노벨상 수상자 9명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참여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시아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과 AI 역량 강화 협력을 확대하며 AI 경쟁에서 소외된 개발도상국을 대변하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화웨이 외에도 다양한 AI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ZTE 계열사 누비아(Nubia)와 AI 스타트업 스텝펀(StepFun)은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시진핑, 상하이 AI포럼서 글로벌 AI 전략 제시 : 국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