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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각 위기 노동당, '북부의 왕' 버넘 카드…한 달 만에 총리직 등극

실각 위기에 몰린 노동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북부의 왕' 앤디 버넘(56) 하원의원이 단 한 달 만에 하원 의원에서 총리직에 오르는 파격적인 초고속 승진으로 2026년 7월 17일 영국 정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버넘 신임 노동당 대표는 7월 17일 공식 취임했으며, 오는 7월 20일 영국의 제59대 총리로 등극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월 16일 당 대표 경선 단독 지명 후 불과 하루 만에 당 대표에 올랐고, 총리직까지는 단 한 달 만에 이뤄진 유례없는 초고속 행보다.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650석 중 412석을 차지하며 압승했음에도, 키어 스타머 총리의 '역대급 비호감도'로 노동당이 실각 위기에 몰리자, 버넘은 당의 마지막 구원투수로 전격 지명됐다.

중앙 정치권의 시야 밖에 있던 인물의 반전 등극이다. 버넘 대표는 2001년 하원 입성 이후 한때 장관직을 지내기도 했으나, 최근 수년간은 주로 지방 정치에서 활약하며 '북부의 왕'으로 불렸다. 그는 2017년부터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 3선에 성공하며 지역 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다. 2017년 첫 시장 당선 당시 63.4%, 2021년 67.3%, 2024년 3선 성공 당시에도 63.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지역 주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입증했다. 그레이터 맨체스터는 그의 리더십 아래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방 행정 능력을 입증했다.

실각 위기 노동당, '북부의 왕' 버넘 카드…한 달 만에 총리직 등극
[사진=연합뉴스]

버넘 대표의 가장 큰 강점은 당내 파벌을 초월한 폭넓은 지지 기반이다. 노동당 내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제러미 코빈 등 역대 지도자들의 파벌이 존재하지만, 그는 이 모든 파벌을 아우르는 지지를 받고 있다. 과거 그의 지지층 사이에서 '술집에 블레어파·브라운파·코빈파가 들어갔더니 바텐더가 '앤디, 뭐 드릴까요?'라고 물었다'는 농담이 회자될 정도로 그의 통합적 리더십은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주창하는 독자적인 '맨체스터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온건좌파로 평가된다.

앤디 버넘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 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노동당은 실각 위기를 모면하게 됐지만, '버넘호' 앞에는 험난한 파고가 예상된다. 단 한 달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 속에 경제 성장 둔화, 빈약한 공공 재정, 좌우 포퓰리즘의 득세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명한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할 앤디 버넘 총리 체제가 영국 정치와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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