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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앙숙' 조우하나? 산체스-트럼프 '외교전' 촉각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유럽 내 '반 트럼프' 구심점이라는 명패를 달고 '앙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자리에 모이며 국제 정치의 미묘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026년 7월 19일 오후(현지시간)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스페인 대 아르헨티나) 관전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결승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양 정상의 조우 여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증액, 이민자 정책, 이란 전쟁 등 주요 현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페인을 「나토의 '끔찍한 파트너'」라고 칭하며 「우리는 더는 스페인과 무역하고 싶지 않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양자 회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스페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스페인 정부는 산체스 총리의 미국 체류 시간이 극히 짧아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당국자들과 별도의 양자 회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결승전 직후인 7월 20일 북아프리카 알제리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곧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결승전 '앙숙' 조우하나? 산체스-트럼프 '외교전' 촉각
[사진=연합뉴스]

한편, 스페인의 결승 상대인 아르헨티나와의 관계 역시 복잡하다. 산체스 총리는 우파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도 '앙숙' 관계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으면 아르헨티나 팀이 패한다'는 미신 때문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관저에서 중계 방송으로 결승전을 시청할 예정이다.

양국 관계의 냉기는 2024년 마드리드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베고냐 고메스 여사의 부패 의혹을 조롱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 사건으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외교 관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는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스포츠 이벤트는 이처럼 두 국가 정상의 해묵은 갈등과 냉랭한 외교 관계라는 정치적 현실과 교차한다. 짧은 시간이나마 같은 공간에 머무는 산체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가 국제 관계에 어떤 미묘한 상징적 메시지를 던질지, 단순한 스포츠 경기의 관전을 넘어선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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