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최태원 「성과급 긍정적 영향」 파격 발언…왜?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 대해 '긍정적 영향도 있다'는 의외의 발언으로 파문을 던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6년 7월 19일 제주에서 한국 경제의 핵심 난제들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싫어하면 정말 문제지만 그렇게까지 보진 않는다.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논란의 이면에 '한쪽에선 SK하이닉스 직원이 아닌데도 좋다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안다. 이게 가져오는 긍정적 영향도 물론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격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다만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를 침해한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그 문제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이며 균형점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노동 규제에 대한 유연화 필요성도 강하게 역설했다. 그는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사업주는 52시간제를 지켜야겠지만 근로자가 더 하겠다면 하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지 않나. 자유의지를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근로자의 자율적인 선택권 존중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들은 상속세 등 규제 개선을 통한 '성장 우선론'이라는 최 회장의 일관된 경제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과거 고성장 시대의 제도들이 저성장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성장이 돼야 분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이 성장을 주저하는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도 표명했다.

최태원 「성과급 긍정적 영향」 파격 발언…왜?
[사진=연합뉴스]

미래 산업에 대한 진단에서는 현실적이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고용노동부의 AI 초과이익 배분론 제안에 대해 최 회장은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지만,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개념을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 제조업 위기에 대해서는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AI로 제조업이 현격하게 바뀌어 생존할 길을 찾은 것은 아니라며 '풀어야 할 숙제 중에 한 건 별로 없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지난해 APEC CEO 서밋 의장 활동을 꼽았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언급하며 리더로서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시총 1위 등극에 대한 감회는 '대한민국이 고쳐야 할 것 중 하나가 1등, 2등 따지는 것'이라며 '전혀 감회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최태원 회장이 이날 던진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으로의 회귀와 규제 개혁의 필요성,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제조업의 현실적 위기 진단은 임기 만료를 앞둔 그의 마지막 메시지로서 한국 경제에 중대한 질문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발언들은 우리 사회의 성장과 분배, 그리고 미래를 향한 논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최태원 「성과급 긍정적 영향」 파격 발언…왜?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