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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대화재…「안전시설 먹통」 예고된 인재였나

이틀째 거대한 불길을 내뿜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핵심 안전시설인 방화벽과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못했을 수 있다는 내부 근무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오며 '예고된 인재'였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 7월 18일 오전 6시 54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7월 19일 오후까지 32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 8층, 연면적 29만9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는 불길이 7층까지 번진 상황으로, 거대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며 충격적인 현장을 만들고 있다.

화재 확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안전시설의 부재다. 발화 지점인 6층에서 1년 넘게 근무한 김모 씨는 「소방 설비 오작동으로 경보음이 울릴 때마다 방화벽이 내려온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방화벽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불이 이렇게까지 확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변 근무자들도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

스프링클러의 무용론도 제기됐다. 김모 씨는 6층이 복층 구조로 상품이 박스에 담긴 채 빼곡하게 진열돼 있어 스프링클러 소화용수가 진열된 박스에 가로막혀 불길에 닿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박스 자체가 가연성인데다 스프레이 등 불에 타거나 터질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아 불길이 더욱 빠르게 확산하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 물류센터 대화재…「안전시설 먹통」 예고된 인재였나
[사진=연합뉴스]

이번 화재가 '예고된 재앙'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모 씨는 평소 6층에서 「가끔 전선이 타는 듯한 냄새가 자주 났고」, 이를 관리자에게 알렸으나 조치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근무자들 사이에서도 「언젠가 불이 날 것 같다고 우려하던 곳」이었다는 내부 증언은 관리 부실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킨다. 올해 4월에도 누전 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관리 직원에게 들었다는 김 씨의 증언은 이번 화재 역시 누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화재가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근무자가 없는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도 초동 진화에 실패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늦은 발견이 대형 화재로 이어진 만큼, 물류센터의 야간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평소 제기된 위험 신호에도 미흡했던 관리팀의 조치 의혹까지 더해져, 이번 화재의 책임 소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단순한 실화를 넘어 고질적인 안전 시스템 문제와 사전 경고를 무시한 '인재'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계 당국은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대규모 물류센터의 화재 안전 기준 및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유사한 대형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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