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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자퇴생 1만명 돌파…'내신 리셋' 부른 5등급제의 역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를 떠나는 1학년 '신입생 자퇴'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내신 리셋'을 위한 전략적 이탈이 만연해 교육 현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026년 7월 20일 현재, 작년(2025년) 전국 고등학교 1학년 자퇴생 수는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단순히 학교 부적응을 넘어선 '전략적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충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1 자퇴생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세종 또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작년(2025년)부터 시행된 고교 내신 5등급제가 지목됩니다.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1등급 비율이 10%로 확대됐지만, 단 한 등급만 밀려나도 대입 수시 전형에 치명적인 불이익을 받게 되면서 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용국 대전 00입시학원 소장은 「5등급제에서는 단 한 등급만 밀려도 대입 수시 전형에 치명적입니다. 특히 충청권은 지역인재 전형 의존도가 높아 내신 성적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1학년 때부터 내신 경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학생들은 내신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한 뒤, 수능에 집중하거나 이듬해 재입학하여 '내신 리셋'을 시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고1 자퇴생 1만명 돌파…'내신 리셋' 부른 5등급제의 역설
[사진=AI 생성]

고교학점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역 및 소규모 학교의 과목 선택권이 제한되어 출발선이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건형 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은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와 달리 지역 및 소규모 학교는 개설 과목의 선택권이 제한돼 사실상 출발선 자체가 다릅니다. 이는 결국 대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학생들을 '내신 리셋'이라는 극단적 선택지로 내모는 '숨겨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학업중단 숙려제' 등 학업중단 방지책이 존재하지만, 이는 단순 부적응을 위한 제도로 입시 전략형 자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교육 당국은 5등급제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치열한 입시 경쟁이 낳은 또 다른 불안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입 공정성 강화 취지로 도입된 5등급제가 오히려 학생들의 '전략적 이탈'을 부추기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면서, 교육 당국은 단순한 학업중단 방지책을 넘어 교육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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