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메타플랫폼스의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최소 120억 달러(약 17조 75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주도한다.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데이터센터를 핵심 투자 자산으로 적극 편입하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블랙록, 메타 데이터센터 투자 주도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El Paso)에 건설되는 메타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최소 12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로 평가되며, 대규모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대표적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블랙록 80%·메타 20% 공동 투자 구조
이번 프로젝트에서 블랙록은 인프라 투자 부문과 프라이빗 크레디트(Private Credit) 부문을 통해 데이터센터 사업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메타는 실제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운영 기업으로 나머지 20%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관계자들은 해당 데이터센터 단지가 약 1기가와트(GW)의 전력 용량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JP모건·모건스탠리, 대규모 자금 모집 담당
프로젝트 자금 조달은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양사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으며,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건설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최근 1년 동안 AI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약 400억 달러를 투입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한 메타는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핑포트에 건설 중인 얼라인드 데이터센터 시설도 장기 임차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래리 핑크 전략 변화…자산 운용 넘어 직접 투자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간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와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구조를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운용자산(AUM) 약 15조 달러 규모의 블랙록은 단순한 자산 운용을 넘어 인프라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운영하는 투자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랙록은 앞서 메타의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한 270억 달러 규모의 프라이빗 크레디트 거래에도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거래는 당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부채 조달 사례로 기록됐다.
WSJ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해 이 거래에서 30억 달러가 넘는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루이지애나 모델 재현…공동 투자 방식 확대
이번 엘패소 프로젝트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투자 구조와 매우 유사하게 설계됐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에서는 프라이빗 크레디트 운용사 블루아울(Blue Owl)이 합작법인의 지분 80%를 보유했고, 메타가 나머지 20%를 보유했다.
이 합작법인이 대규모 부채를 발행해 건설 자금을 조달했으며, 블랙록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