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9월까지 국내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확보된 원유 물량과 대체 운송 방안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9월까지 원유 90% 이상 확보…"단기 수급 안정"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7~8월 도입 예정 원유를 지난해 평균 대비 110% 이상 확보했으며, 9월 도입 물량도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9월까지는 원유 수급에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홍해가 봉쇄되더라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확보된 도입 물량과 운송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적인 공급 안정성은 충분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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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해 봉쇄 우려 확산…중동 공급망 긴장 고조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홍해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운송 지연과 물류비 상승 등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정부 "현재 홍해 정상 운항…상황 지속 모니터링"
산업부는 현재까지 홍해를 통한 선박 운항에는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홍해에서는 현재까지 정상적인 운항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정부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해가 실제로 봉쇄된다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지만 아직 현실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 단계에서는 별도의 대응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봉쇄 현실화하면 수에즈 운하 등 대체 항로 검토
정부는 향후 홍해 운항이 제한될 경우 수에즈 운하 등 다른 운송 경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실장은 "문제가 발생하면 수에즈 운하 등 대체 운송 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해상 물류 체계를 유연하게 전환해 국내 원유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비축유 스와프 재도입 가능성은 '상황 따라 검토'
중동 정세가 장기적으로 악화될 경우 정부가 과거 시행했던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 등 비상 대응책을 다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는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정부 비축유를 교환 방식으로 활용해 국내 수급을 안정시키는 제도다.
다만 정부는 현재 원유 확보 수준이 충분한 만큼 당장 재도입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실장은 "7~8월 원유는 이미 100% 이상 확보한 상황이어서 제도를 재개할 이유는 없다"며 "향후 상황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면서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향 유조선도 정상 운항…공급 차질 가능성 제한적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한국행 유조선 6척 가운데 3척은 이미 국내에 도착했다.
나머지 3척도 이번 주 중 국내에 입항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