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를 내건 '모두의 AI'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국내 AI 업계는 엔비디아 GPU 지원과 대규모 이용자 확보라는 기회 속에서도 초고속 개발 일정, 불확실한 운영비, 대형 플랫폼에 편향될 수 있는 평가 기준 등 현실적인 난관에 대한 깊은 고심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오늘(22일) '모두의 AI' 사업의 본격적인 착수를 알렸다. 정부는 외산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AI 이용 격차를 해소하며, 국산 AI 모델 기반의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2027년 이후에는 '전 국민 1인 1 에이전트' 체계를 구축해 AI 서비스의 보편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일정은 극도로 촉박하게 진행된다. 정부는 8월 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12월까지 정식 출시를 목표한다. 이를 위해 올해 엔비디아 GPU B200 기준 최대 512장을 2~3개 기업에 나눠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2027년부터는 서비스 운영 비용 또한 정부 예산으로 뒷받침할 계획을 밝혔다. 공진호 과기정통부 AI정책기획과장이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며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국내 주요 AI 기업 약 10곳이 공모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사와 이동통신 3사, 그리고 유망 AI 스타트업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귀한 GPU 자원을 확보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이용자 확보 기회를 잡으며, 향후 정부 사업에 필요한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한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사업 이면에는 현실적인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연내 정식 출시」라는 초고속 개발 일정이다. 단기간 내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2027년부터의 운영 비용 지원이 정부 예산으로 뒷받침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그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기업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서비스 평가에서 '이용자 수'를 핵심 지표로 활용하려는 방침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스타트업 진영에서는 이러한 평가 기준이 이미 막대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국산 AI 생태계 다양성 확보」라는 사업 취지와 어긋날 수 있으며, 스타트업에게는 「불리한 게임」이 될 수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일부 스타트업들은 단독 참여보다는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며,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결국 정부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사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스스로 혁신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못하면 사업이 단기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이 단기적인 정책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국가 AI 생태계를 조성하며 진정한 AI 보편화를 이루려면, 촉박한 개발 일정에 대한 현실적 재조정,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운영 비용 지원,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 기준 마련, 그리고 기업의 자율적인 수익 모델 확보를 유도하는 지원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