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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유가 100달러 쇼크…코스피 주가, 변동성 심화 예고

전날 4.40% 급등하며 7,000선을 다시 넘어섰던 코스피가 7월 24일, 중동 긴장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와 미국 뉴욕증시 약세라는 삼중 악재를 맞으며 또다시 거센 변동성의 파고에 휩싸일지 주목된다.

7월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9.19포인트(4.40%) 상승한 7,096.8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7,000선 돌파는 7월 15일 이후 5거래일 만이었다. 7월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 가까이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2조1,35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97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3거래일 연속 2조2,077억원 순매도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026년 AI 투자 관련 자본 지출(CAPEX) 규모를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3~4% 상승하며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밤사이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 유가 급등, 미 국채금리 상승, 뉴욕 증시 약세라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덮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검토'를 시사했고,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홍해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유조선 2척 공습을 자신들 소행이라 밝히면서 중동발 위기가 고조됐다.

만약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중단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중동 원유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동 정세 악화는 곧바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69달러로 전장 대비 7.04% 치솟으며 2026년 5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 역시 배럴당 92.19달러로 6.17% 상승하며 2026년 6월 4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동發 유가 100달러 쇼크…코스피 주가, 변동성 심화 예고
[사진=연합뉴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bp(1bp=0.01%p) 상승한 4.70%를 기록, 지난해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2.15% 하락했다. 특히 전날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알파벳 주가는 AI 투자 확대 발표에도 불구하고 잉여현금흐름(FCF) 문제에 대한 우려로 7% 가까이 급락했으며, 테슬라 주가는 14% 넘게 떨어졌다. 이는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의 「시장은 얼마나 투자하느냐보다 투자금을 언제 회수할 수 있느냐를 핵심 축으로 주가를 평가해왔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전문가들은 오늘(7월 24일) 국내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가 급등,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락 출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하방 경직성 및 2분기 실적 시즌의 개별 모멘텀이 시장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오늘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의 전개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라는 두 가지 주요 변수에 의해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흐름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충격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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