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 국면 닷새 만에 깨진 무력 공방 소강상태
미국과 이란이 닷새간 대화와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무력 충돌을 잠시 멈춘 가운데 이란이 다시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미군 기지를 직접 겨냥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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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부대가 이란에서 중동의 미군 기지를 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발사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피해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공격 대상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였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이란이 미국의 군사 거점을 직접 겨냥해 협상 국면의 긴장 수위를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 트럼프 ‘협상 타결 가능성’ 전망 속 군사 충돌 재개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강조하던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13일 연속 이어간 뒤 지난 24일부터 중단했다. 이란 역시 그동안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멈추면서 양측의 무력 공방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이란과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동시에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에 더욱 강력한 군사 행동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던 흐름에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이 일회적인 경고인지, 본격적인 군사적 대응 재개를 의미하는지는 향후 이란의 추가 행동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 이란 본토 아닌 ‘대리 세력’ 충돌이 새로운 뇌관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변수는 이란과 미국의 직접 충돌뿐 아니라 이라크 등 중동 곳곳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이라크 동부에서 이란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판단되는 무장조직들의 병참·무기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가 미군과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지시한 데 따른 대응이라는 것이 미군 측 설명이었다.
미군은 지난 72시간 동안 이란혁명수비대가 지시한 30건 이상의 드론 공격에 대응해 여러 무장조직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가 이란의 ‘대리 세력’을 직접 압박하면서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본토를 넘어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과 미군·사우디군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타격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이뤄졌는지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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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의 악순환’ 막아야 협상 동력 유지
현재 정황만 놓고 보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미군과 사우디군의 친이란 무장세력 타격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다. 이 경우 미국과 이란이 직접 충돌을 줄이더라도 양측이 지원하거나 연계된 세력을 통한 간접 충돌이 계속될 수 있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올해 2∼4월 이라크 내 이란 연계 무장세력이 미국 시민과 시설을 대상으로 600건 이상의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이 이란의 대리 세력에 대한 군사 대응을 지속할 경우 이란이 다시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결국 이번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협상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시험하는 사건이 됐다.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 수위와 이란의 후속 조치가 향후 대화의 지속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양측이 직접적인 대규모 충돌을 재개할 경우 지금까지 조성된 협상 공간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었다. 반대로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제한하고 이란 역시 추가 공격을 자제한다면 이번 충돌을 협상 재개를 위한 일시적 긴장 고조로 관리할 여지도 있었다.
결국 중동 정세의 향방은 양측이 군사적 보복보다 협상 테이블을 선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가 중동의 확전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