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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공룡' 등재…韓-蒙 '새 출발' 손잡다

과거 등재 실패의 아픔을 딛고 한국이 몽골과 손잡고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과 뼈 화석을 아우르는 '세계유산 공동 등재'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뎀베렐 소드놈삼부 몽골과학원장에게 한국과 몽골의 공룡 화석을 연계한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공식 제안하고 즉각적인 협의에 돌입했다. 이는 한국 남해안에 산재한 다채로운 모양의 공룡 발자국 화석(해남 우항리, 여수 낭도 등 80m 연속 발자국 포함)과 몽골 고비사막의 타르보사우루스, 프로토케라톱스 등 뼈 화석을 한데 묶어 '중생대 백악기'라는 공통 주제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뎀베렐 소드놈삼부 원장은 「양해각서에 사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앞으로의 여정」이라며 이번 공동 등재 추진에 대한 깊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협력은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을 국빈 방문하여 몽골과학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약 2주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후속 조치다. 한국은 지난 2002년부터 남해안 공룡 화석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2008년 유네스코 잠정 목록에 등재되었으나, 2009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등재 불가' 판정을 받고 결국 등재 신청을 철회하는 아픔을 겪었다. 허민 청장은 「이번 협력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과거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한국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백악기 공룡' 등재…韓-蒙 '새 출발' 손잡다
[사진=연합뉴스]

양국은 향후 몽골 고비사막에서 공동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2017년 몽골에 반환된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 뼈 등 공룡 화석 11점에 대한 보존·복원 및 공동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첨단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하여 화석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와 내년에 개관할 부산 국립자연유산원 등지에서 공동 전시를 개최하여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의 주도 아래 2027년부터 한국과 몽골 인류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연구까지 협력을 확장한다.

이번 공룡 화석 세계유산 공동 등재 추진은 단순한 문화유산 협력을 넘어, 한국과 몽골이 과학, 자연유산, 인류학 등 다방면에서 폭넓게 협력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상징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공동의 유산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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