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갈등과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산항이 이중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이날 발표한 「부산지역 해운·항만물류업의 화물·여객 부문 간 차별화 현황」에 따르면, 부산항은 주력 사업인 화물 처리실적이 주춤하는 사이 여객 수송 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산항의 화물 처리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핵심 품목인 컨테이너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비(非)컨테이너 역시 0.2%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중동사태의 여파, 지난해 조기 선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여전히 글로벌 통상갈등이 지속되고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화물 부문의 대외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항의 여객 수송 실적은 괄목할 만한 호조세를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외래 입국객이 무려 36% 급증하며 전체 여객 증가세를 주도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입국객이 무려 197.4% 폭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국 크루즈 시장의 빠른 성장과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국인 출국객 역시 국내 소득 및 자산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21.4% 증가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여객 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잠재적 위험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객 부문의 성장이 '중국발 크루즈 기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점을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하며, 특정 시장 편중으로 인한 취약성을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