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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개발 10년7개월 대장정 마침표…‘자주국방’ 새 전투기 시대 열었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이 10년7개월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는 9월 양산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되면서 대한민국은 독자적인 첨단 전투기 개발·생산 역량을 실제 전력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단순한 무기체계 개발을 넘어 핵심 항공기술 자립과 방산 경쟁력 확대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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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7개월 개발 완료…‘꿈의 전투기’ 현실 전력으로 전환

방위사업청은 2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주요 정부부처와 개발 참여기관·기업, 공동개발 협력국인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F-21/IF-X 체계개발 종결 기념식을 개최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지 약 10년7개월 만에 개발을 공식적으로 끝낸 것이다.

KF-21 사업의 출발점은 2001년 8월 김대중 대통령의 국산 첨단 전투기 개발 선언이었다. 이후 장기간의 기술적·재정적 논란과 사업 지연 가능성을 극복하고 2021년 4월 시제 1호기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 양산 1호기까지 출고하며 개발 단계의 마지막 문턱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5월 전투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인 전투용적합 판정을 획득하면서 KF-21은 시험용 항공기에서 실제 전력화를 앞둔 전투기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날 개발 종료 선언은 한국이 자체 설계·개발한 전투기를 공군에 배치하는 단계로 공식 진입했다는 의미를 가졌다.

1천600여회 시험비행 ‘무사고’…개발 역량 자체가 성과

KF-21 개발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비행시험 성과였다. 총 6대의 시제기를 제작한 뒤 42개월 동안 1천600여회의 고난도 개발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완수했다.

전투기 개발은 항공역학과 엔진뿐 아니라 비행제어, 레이더, 전자전, 무장, 항공전자장비 등 수많은 체계를 동시에 검증해야 하는 고난도 사업이다. 특히 초음속 비행과 각종 무장 운용 능력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무사고 시험비행 기록은 KF-21의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핵심 성과로 평가됐다.

방사청이 이를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전투기 개발 성과라고 평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F-21의 성패는 단순히 한 기종의 개발 성공 여부를 넘어 국내 항공산업이 대형 첨단 무기체계를 설계하고 시험·검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세계 8번째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기술 자립기반 확보

KF-21 개발 완료로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자국산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됐다. 그동안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 크게 의존했던 첨단 전투기 개발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KF-21은 통합 전자전 체계를 갖춘 4.5세대 전투기로 최대 속도 마하 1.81, 항속거리 2천900㎞, 무장 탑재량 7.7t 등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향후 성능개량을 통해 스텔스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현재 성능에 머무르지 않는 발전 가능성도 확보했다.

이는 KF-21이 단순히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향후 한국 공군의 전투기 전력 구조를 단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의미를 가졌다. 기술개발과 양산, 성능개량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면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축적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8년까지 40대 배치…2032년 120대 체제로 전력화

KF-21의 다음 과제는 성공적인 개발보다 안정적인 양산과 전력화에 있다. 방사청은 2028년까지 공대공 능력 중심의 초도 양산 물량 40대를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올해 9월 양산 1호기 인도를 시작으로 개발 성과를 실제 전투력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2032년까지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확보한 후속 물량 80대를 추가 생산해 총 120대를 공군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KF-21은 공중전 중심의 초기 전력에서 지상·해상 타격능력까지 갖춘 다목적 전투기로 진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미 퇴역한 F-4와 내년 퇴역 예정인 F-5를 대체하는 핵심 공중전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전력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중요해졌다. 노후 전투기의 퇴역과 첨단 전투기의 도입을 연결하는 전환 과정에서 KF-21의 적기 양산과 인도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 성공 넘어 ‘양산·성능개량·수출’이 진짜 시험대

KF-21의 개발 종료는 사업의 종착점이라기보다 새로운 경쟁의 출발점에 가깝다. 개발 단계에서 확보한 기술을 안정적인 양산체계로 연결하고 실제 운용 과정에서 신뢰성을 입증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됐다.

여기에 공대지·공대함 능력 확대와 스텔스 성능 등 성능개량을 지속하면서 국제 방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인도네시아와의 공동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협력 문제를 넘어 향후에는 해외시장에서도 KF-21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결국 KF-21 사업의 최종 성적표는 개발 완료라는 한 번의 선언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10년7개월 동안 쌓은 기술력을 안정적인 양산과 전력화로 이어가고, 성능개량과 수출까지 연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 한국의 ‘전투기 개발국’ 위상이 실질적인 ‘항공방산 강국’으로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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