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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 품은 아쿠아슈즈, 구명조끼마저 '불안한 여름'

2026년 한여름, 어린이들의 물놀이 필수품인 아동용 아쿠아슈즈에서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기준치의 무려 199배까지 검출되고, 생명과 직결된 구명조끼마저 안전 기능이 미달하는 충격적인 사실이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26년 여름철 물놀이용품 수요 급증에 발맞춰 아동용 아쿠아슈즈 10개 제품과 어린이용 구명복 10개 제품, 총 20종에 대한 안전성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어린이의 발을 보호해야 할 아쿠아슈즈가 오히려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뿜어내는 '두 얼굴'을 보였다. 홈트너의 '위크나인 아쿠아슈즈V2' 제품 주요 원단에서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인 노닐페놀이 ㎏당 261㎎ 검출돼 안전기준(100㎎/㎏)의 2.6배에 달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로고와펜에서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19.9% 검출, 이는 기준치(0.1%)의 무려 199배에 이르는 압도적인 수치였다. 또한 비티아이코리아의 '쿵스쿵스 아쿠아슈즈'와 오픈한의 '아쿠아-라이트컬러' 제품은 원단의 pH값이 안전기준을 초과해 피부 자극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놀이 안전의 핵심인 어린이용 구명조끼도 허점을 드러냈다. 온라인학교의 'SPJ90001-S' 제품은 잠금장치 버클의 버튼해제력이 43N에 불과해 안전기준(50N 이상)에 미달했다.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야 할 버클이 기준보다 약한 힘에도 풀릴 수 있다는 사실은 안전 불감증의 심각성을 부각한다. 이 제품은 안전기준상 사용이 제한된 토글 잠금장치까지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조사 대상 구명조끼 10개 중 5개 제품이 사용연령 미기재 및 사용목적 설명이 표시기준에 부적합하여 기본적인 안전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독소 품은 아쿠아슈즈, 구명조끼마저 '불안한 여름'
[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유해물질 노출 시 어린이에게 미칠 수 있는 건강상의 악영향을 경고했다. 노닐페놀은 성장기 어린이의 생식기 발달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 및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소비자원은 안전기준을 위반한 제조·수입업체에 대해 즉시 판매 중단과 품질·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물놀이 안전장비에 대한 관계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 어린이 물놀이용품 시장의 안전 관리 사각지대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소비자원의 조치에 이어 관계 당국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 부모들은 제품 구매 시 안전 인증 여부, 표시 사항, 유해물질 검출 이력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이 당부된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은 경각심을 갖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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