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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도 폭염 제주 무인도, 10톤 치워도 '다 못 치워'

32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 제주 조천읍 북촌리 다려도에서 해양경찰청 직원들과 어촌계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약 10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으나, '어차피 오늘 다 치우지 못한다'는 현장의 현실적 토로가 역부족인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면적 2만4천700㎡의 무인도이자 천연기념물 원앙 도래지로 유명한 다려도는 이날 뜨거운 태양 아래 쓰레기로 뒤덮인 섬으로 변해 있었다. 해류를 따라 밀려온 각국의 어구와 폐그물, 나무 팔레트 등 각종 폐기물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고 해양 생태계를 위협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직원 26명과 북촌리 어촌계원 30여명 등 총 56명 이상은 이날 오전부터 약 2시간 동안 정화 활동에 나섰다. 해경 특공대원들은 접근이 어려운 해안 바위틈까지 오가며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했고, 어촌계원들 역시 익숙한 손길로 폐기물을 건져 올렸다. 이들은 뜨거운 햇볕과 습기 속에서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상협 북촌리 어촌계장은 지친 대원들을 향해 '어차피 오늘 쓰레기 다 치우지 못허쿠다. 너무 욕심덜 내지 말곡, 안전이 제일이난 더위 먹지 않게 조심덜 헙서!'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당부했다. 짧은 시간 내에 약 10톤에 달하는 해양 폐기물을 수거했지만, 다려도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쓰레기는 한 번의 환경정화 활동으로 다 치우기에는 어림도 없어 보였다.

32도 폭염 제주 무인도, 10톤 치워도 '다 못 치워'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달 27일 부임한 여성수 제주해양경찰청장은 부임 사흘 만에 직접 정화 활동에 참여하며 현장 대원들과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양수산부는 7월 20일부터 31일까지를 '호우기 직후 해양쓰레기 정화 주간'으로 지정하고 전국적인 정화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제주 다려도에서의 이번 활동 역시 그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여성수 청장은 '가능한 많은 활동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지속적인 해양 정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다려도 정화 활동은 해양쓰레기 문제가 일회성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범국가적 과제임을 다시금 일깨우며,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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