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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 북극항로 첫 출항, 8천km 단축 꿈…'지정학 함정' 덮쳤다

대한민국 최초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위한 선박이 부산항 출항을 눈앞에 뒀지만, 러시아 대러 제재와 2차 제재 위험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후의 관문으로 부상하며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는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8천km(36%) 운송 거리를 단축하며, 특히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안 항로로서 가치가 급부상하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활성화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난관은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의 대러 제재 및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위험이다. 현재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20」 북극항로 첫 출항, 8천km 단축 꿈…'지정학 함정' 덮쳤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지정학적 리스크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국제 정세 변화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의회에 계류된 대러 제재 법안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유지를 따라 해당 법안 지지로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전해지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카스피해에서 이란 상선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은 사건은 중동 전쟁의 새 국면을 알리며 미-러 대립 심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범 운항을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 부산 거점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은 2천7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 부산에서 러시아 북극해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왕복 40~45일 운항 스케줄을 확정하고 1천300TEU 화물 모집을 마쳤다. 한편, 주변국들의 북극항로 경쟁은 이미 뜨겁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29차례 북극항로를 운항하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일본 또한 부산항 이용에 관심을 보이는 등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의 성공적인 안착은 정부가 미국 등 서방 진영과의 '막판 조율'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소하는지에 달렸다. 새로운 시대의 항로가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며, 향후 정부의 외교적 해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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