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5대 은행 주담대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 마이너스통장도 급증

은행권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가 급락 국면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단기간에 급증했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서울 집값 상승 영향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성 자금은 증시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반면 정기예금에는 고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자금 흐름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 마이너스통장 잔액 4년 만에 최고 수준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천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6월 말보다 1조1천857억원 증가하며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 연속 1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에만 1조7천501억원이 늘어나며 투자 자금 수요가 집중됐다. 시중은행들은 주가 급락 이후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적극 활용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 신용대출도 증가세 지속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0조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6월 말보다 1조3천780억원 증가했으며 전월 증가폭보다는 다소 축소됐지만 신용대출 확대 흐름은 이어졌다. 마이너스통장 소진율도 46.1%를 기록해 투자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출
대출(Photo : [연합뉴스 제공])

▲ 주택담보대출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4천287억원으로 한 달 동안 2조2천83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5월 1조1천437억원, 6월 1조7천576억원에 이어 증가 규모가 계속 확대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된 결과로 풀이됐다.

▲ 대출 규제에도 가계대출 증가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신규 접수를 제한하는 등 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증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7천869억원으로 한 달 새 3조8천261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폭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은행은 연간 목표치의 197%와 168% 수준까지 대출 증가액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대기성 자금 이탈…증시·부동산으로 이동

투자 수요 확대는 예금 흐름에서도 확인됐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69조8천635억원으로 한 달 사이 52조4천293억원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요구불예금은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만큼 빠져나간 자금 상당 부분이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평균 약 1조7천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 고금리 영향에 정기예금은 큰 폭 증가

반면 장기 예치 자금은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3천490억원으로 한 달 동안 24조9천492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연 3%대 금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