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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14좌' 푸르자, 브로드피크 눈사태로 사망…동료 9명도 희생

세계 최단기간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며 '인간의 잠재력'을 보여줬던 니르말 푸르자(43)가 파키스탄 고봉 브로드피크(8,047m)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숨을 거뒀다. 그와 함께 정상 등정에 도전했던 9명의 등반가 또한 모두 사망하면서, 전 세계 산악계는 깊은 애도에 잠겼다.

사고는 지난 7월 30일 해발 6,6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10명으로 구성된 등반대는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 중 갑작스러운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으며, 8월 2일 현재 전원 사망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네팔인 6명을 비롯해 파키스탄, 오만, 미국, 중국인 각 1명이다. 사고 발생 하루 뒤 구조대는 시신 4구를 발견했으나, 미국, 오만, 네팔인 등 3구만 수습하는 데 성공했다. 험난한 카라코람산맥의 지형 탓에 수색과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푸르자는 구르카 용병 부대 출신으로, 2019년 8천m급 14좌를 '6개월 6일'이라는 경이로운 세계 최단기간에 완등하며 인류의 한계를 넘어선 산악 영웅으로 불렸다. 그의 도전 정신과 불굴의 의지는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산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푸르자가 설립한 등반 단체 '엘리트 익스페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고의 등반가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달랠 말은 없다」고 깊은 슬픔을 표했다. 이르판 아르샤드 칸 파키스탄 산악협회장과 발렌드라 샤(35) 네팔 총리 또한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최단 14좌' 푸르자, 브로드피크 눈사태로 사망…동료 9명도 희생
[사진=연합뉴스]

이번 비극이 발생한 브로드피크는 8천m급 봉우리 중에서도 고난도 코스로 악명 높다. 특히 2021년에는 한국의 전설적인 산악인 故 김홍빈 대장 또한 브로드피크 등정 후 하산 도중 조난당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바 있다. 브로드피크는 예측 불가능한 기상 변화와 가파른 경사로 많은 산악인의 생명을 앗아갔다.

푸르자는 사고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브로드피크야, 나는 안전하게 올라가고 내려오기만을 바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이 마지막 염원은 비극적인 현실과 대비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며 위대한 여정을 펼쳤던 니르말 푸르자와 그의 동료들이 남긴 불굴의 도전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브로드피크가 보여준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웅장함과 냉혹함은 산악인들의 숭고한 열정 이면에 도사린 위험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산에 대한 경외심과 도전 정신 사이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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